오스트레일리아/일상

9월 첫째주 금토일

응가둘리 2023. 10. 25. 11:41

9월 1일 금요일!
어김없이 오후 스타벅스에서 드로잉 클래스.

아이스 그란데 펌킨스파이스라떼 휘핑올려서
어김없이 주문해 마시면서

새로운 월 맞이 달력을 만들어 보았다.
두근두근 9월에는 새로운 호텔 게이밍룸에서의
첫 근무가, 브라이언과의 100일이, 그리고
두 달 전 미리 얘기한 브라이언 누나네 애들
조카들의 댄스 페스티벌 참석 및 겸사겸사
누나집이 있는 레이크캐따이로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달력 그리면서 벌써부터 얼마나 설레는 지 모른다.

이건 학생작품, 지난시간에 이어 채색을 끝내고 완성.
드로잉 수업 끝나고는 호텔로 출근!

중간에 배고파서 브라이언이 챙겨다준 스프링롤
셰프들한테 딥프라이 해달라하니 저렇게 센스있게
스윗칠리소스까지 줬다.
기름에 제대로 튀겨 소스까지 곁들어 먹으니
바삭바삭 달짝지근 고소하니 와 진짜 맛있어서
먹는 내내 웃음이 새어나왔다.
잘 챙겨먹고서 힘내서 일 잘 마침!
간식을 잘 챙겨먹어서인지 돌아와서 따로 야식 안 먹고
씻고 가벼운 몸으로 바로 잠. 그렇게 9월 첫째날 끝.


다음 날 토요일, 야식없이 푹 자서일까?
기분이 좋아서 오늘은 요리를 좀 해야겠다
의욕이 샘솟길래 눈 뜨자마자 장보러 다녀왔다.

델리섹션에서 사온 모듬 해산물에

미리 끓는 물에 데쳐둔 치즈라비올리,
메릴랜드에서 발견해 겟 해온
오징어먹물까지 생크림과 함께 더해주면

오징어먹물 라비올리 완성!
나는 로켓 풀떼기도 좀 올려줬다.

내친김에 일용할 양식을 더 만들어보자!

지난 번 레드커리할 때 쓰고 남은 스노우피랑
냉장고에 있던 샐러리, 이 날 사온
라비올리에 넣으려다 깜박한 신선한 버섯,
소시지 살라미 고기류 잔뜩 썰어 볶음밥!

살라미 치즈 잔뜩올린 토스티까지.

아침으로 밥 빵 파스타 조금씩 골고루 맛보고
다가오는 주 동안 먹을 수 있게 컨테이너에 담아 보관.
먹물 라비올리는 나탈리에게
볶음밥은 해산물 싫어하는 브라이언에게 나눠주려고
따로 챙겨가지고, 드로잉클래스하러 나섰다.

지난 시간 완성한 그림 프린트해서 액자에 걸었다고
방 보여주는 학생. 너무 깜찍하잖아!
그래서 이 날 다른 안 쓰는 조그만 액자에 넣을
맞춤형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하고싶은 걸 스스로 찾아 원하는 느낌 표현해내는 아이.

본인만의 감성으로 나타낸 멜로디&피아노.

동생은 그동안 너무 어려운 그림 도전을 많이 했던지라
쉬어가는 차원에서 가볍게 그려서

완성.

애기들 그림그리는 동안 강아지 코코와도 교감.
일하면서 사심채우기, 헤헤.

끝나고서 호텔로 출근, 나탈리랑 브라이언부터 찾아
아침부터 요리한 음식 나눴다.
근처에 사는 나탈리는 쉬는시간동안 집에 가져가서
맛 보고 왔다며 맛있다고 고맙다고 했다.

이 날 쉬는시간에는 며칠 전 먹고 남긴 전통 까르보나라
데워 먹었다. 전자렌지에서 데우는 과정에
섞은 달걀들이 다 익어져서 덩어리지더라.
그래도 배고파서 잘 먹었다.

퇴근할 때쯤, 시큐리티 아제아가 씨푸드트레이 있는데
가져갈래? 묻길래 땡큐! 하고 바로 받았다.
금요일 씨푸드래플 때 탔는데, 아제아는
요리 해먹을 시간이 없다고 안 해먹는다고 준 거였다.
몇 개월 전에도 미트트레이 타서 줬었지.
무튼 씨푸드트레이는 처음이라, 새우&크랩 이었는데
나는 좋아!
게다가 마침 마이클도 퇴근하길래
가는 길 트레인역까지 데려다달라고 해서 얻어타고 왔다.
트레이가 크고 씨푸드 비린내하도 날까봐 오는 길
내심 신경쓰였는데, 큰 봉투로 싸가지고 왔고
마이클이 드롭오프해주면서 시간단축도 많이 되서
적절했다. 그렇게 집 오자마자
새우 모두 까고 게는 따로 담아 냉장보관해둔 채
남은 쓰레기는 냄새날까봐 바로 밀봉해 처리해놓고서
씻고 잠들었다.


다음 날 일요일, 오전 바디콤뱃 클래스 갈까말까.
9시즈음 눈을 떴지만 한 시간 가량 누워 내적갈등하다가
겨우 일어나 운동다녀옴. 보통 하고나면 개운한데
이 날따라 운동 하면서도 씻고 나오면서도 영 찝찝하고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었다.

그럴 땐 뭐 먹을지 떠올리면 약간의 흥을 돋굴 수 있지.
그렇다! 나에겐 전 날 받아온 씨푸드가 기다리고 있기에.
돌아오는 길 크랩으로는 뭘 해 먹을 수 있을까
유튜브로 영상 찾아보다가
칠리크랩이랑 꽃게라면을 해먹기로 결정하고서
한인마트 잠깐 들러 소주를 사 왔다.

불닭소스와 케찹으로 만든 간단한 칠리 크랩 새우.
파마산 치즈가루와 파슬리도 뿌려줬다, 헤헤.

풀떼기로 로켓까지 곁들어 거하게 한 상, 낮술까지 크!
꽃게라면이 뭔가 조금 아쉬웠지만
칠리크랩새우가 너무 맛있었다! (한 번 더 떠다먹음)
곧 일하러 가야해서 소주는 반 병만 마시고 킵했다.

일하는 중 브라이언에게서
전 날 챙겨다 준 볶음밥이 맛있다면서 인증샷이 왔다.
그러면서 갑자기 다가오는 화요일에
아이스크림 만들어야 겠다며ㅋㅋㅋㅋㅋ
그래 뭔들 난 좋아! 무튼 그렇게 또 일요일이 지나갔고
그렇게 한 주가 또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