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멕시코

멕시코 칸쿤 홀보쉬, #4 잠시만 안녕 칸쿤, 홀보쉬로 입성!

응가둘리 2023. 5. 19. 22:15

 

칸쿤에서 셋째 날 금요일, 오전 중 이곳 숙소를 나와 결혼식이 열릴 섬으로 들어가서 월요일은 돼야 다시 칸쿤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늘도 일찍 눈 뜬 나는, 나갈 채비를 해 놓고 산책을 나가본다.

구름이 유화 느낌 나는 사진. 시시각각 새로운 칸쿤의 바다는 이 날 아침 유난히도 아름다웠다.
해와 달의 공존을 담고 싶었어.

 

 

여기 숙소 상당히 만족스러웠어, 수영장이랑 바다 모두 너무너무 좋았어! 그렇게 짧은 산책을 마치고, 숙소 앞까지 픽업 나온 산드로와 만났다.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우리는 산드로가 렌트해 온 대형 벤을 타고, 다른 식구들을 태우러 함께 움직였다. 출동!

 

 

 

산드로네 가족들부터 만났다. 쿠바에서 온 아버지와 조부모, 산드로로부터 little strawberry라 불리는 고딩 남동생, 그 외 아버지의 새 와이프와 친지분들. 우린 스페인어를 모르기에, 모든 말에 미소로 화답했다.

한국인들 아침이라고 커피 마시고 싶다 했더니, 산드로가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다 주었다. 편의점 커피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웬걸, 한 모금 들어가자마자 우리 셋 다 우와! 맛있어! 이거 뭐야? 했다. 그냥 카푸치노라는데, 한국 자판기 우유에 커피탄 느낌? 굉장히 부드럽고 분유 맛 나면서도 살찔 거 같은데도 거부감 안 들게 맛있었다. 흡족해하는 우리 모습에 산드로도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홀보쉬로 가려면 칸쿤에서 차량으로 세 시간가량 이동 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갈 길이 멀다.
 
배를 타고 15~20분 정도 들어가면 홀보쉬 도착!
 

내려서는 숙소행 택시를 타려고 한참 기다리고...

 

 

 

 

저기 안쪽에 위치한 우리들의 숙소로 무사히 도착!

 

 

 

 
숙소 내 레스토랑에서 산드로네 가족들과 함께 점심부터 먹었다. 인원이 제법 되다 보니 당연히 음식이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그 누구도 짜증 한 번 내거나 인상 한 번 찌푸리는 법이 없이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산드로는 선착장까지 우리를 데려다주고 사만다의 가족을 챙기러 다시 나갔기 때문에 자리에 함께 하지 않았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속에서 언어의 장벽에 막혀 어색해 하는 우리에게, 스페인에서 온 산드로 사촌 마라는 영어로 통역도 해주고, 쿠바와 스페인 문화 및 특징에 대해 설명도 해주며 세세하게 잘 챙겨주었다.

 

 

 

맛있게 식사를 잘 마치고, 언니와 나는 시내를 한 번 거닐어보기로 하고 언니 남자친구는 방에서 좀 쉬기로 했다.

분위기 좋아 보이는 나무로 된 바로 들어가 일단 맥주부터 한 병씩 주문.
그러다 응? 저 뒤에 아저씨가 마시는 거 뭐야? 맛있겠다, 저도 저걸로 주세요~ 해서 칵테일 한 잔 씩 더!
음음 맛있어. 알코올이 들어가면서 잘 하지 않는 고민 상담도 좀 하고, 서로에 대한 속내도 좀 털어놓고.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의 말처럼, 그런 시간을 우리는 보냈다.
한국에서 챙겨 온 소품 활용해 사진 좀 잘 찍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어렵네.
에잇 몰라몰라, 해도 좀 졌으니 이제 슬슬 걸어서 돌아가 보자.

 

숙소로 왔더니, 사만다도 이미 도착해서 우릴 반겨준다.
산드로 어머니와 사만다. 일단 꺅 언제 왔어? 반가워! 사진부터 찍는 우리.

 

해가 저물자 우리의 흥부자 쿠바 친구들의 파티를 시작했다.

오늘도 내내 차 타고 배 타고 대기 타고, 알코올까지 덤으로 섭취한 나는 잠시 휴식을 청하기로 했다.

 

자리에 누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방에 들러 인사를 돌리는 산드로와 사만다 덕에 다시 일어났다.

한국에서 가져온 이런저런 선물들을 챙겨주고, 소주를 전파했다.

흥부자 쿠바 커플 산드로와 사만다의 격한 리액션에 나도 에너지를 받아 다시 살아났다! 나가볼까 파티 현장으로?

 

코리안 테킬라라며 잔을 들고 온 가족들에게 소주를 권하는 사만다.
모두 굳굳을 외친다. 이 정도면 우리 소주 홍보 대사감이다!
우리방 앞 개냥이.
중간에 나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나.
아까 이뻐해 준 개냥이가 어느새 내 앞에 들이누워 자리 잡는다. 응? 같이 있어주는 거야?
얜 또 새로운 애. 얘도 귀엽다. 여기 애들은 어찌 다 강아지스러울까.
통화하면서 주변 돌다가 본 다른 숙소.
돌아왔더니 우리 방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녀석. 귀여워라. 아직까지도 풀장에 다른 가족들은 모두 놀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찾아온 밤, 홀보쉬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