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기록이 남는 게 없어서 기억이 딱히 없다...


화요일, 브라이언 만나는 날.
저녁메뉴 코리안이라고 된장 고추장 부탁하길래
집 근처 한인마트에서 사가지고
트레인타고 갔고, 역으로 데리러 온 브라이언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장보러갔다가 보틀샵들렀는데
내가 좋아라하는 느린마을 막걸리 발견하곤 신남.
새로운 버전? 같은데 가격대가 있어서 스킵.

이 날, 브라이언이저녁메뉴 생각해 둔 게 있다며
코리안 딥핑소스에 필요한 재료들을 샀다.
코리안 딥핑소스???
된장, 고추장, 양파, 사과, 호두, 참깨, 참기름을 섞어
갈아만든 딥핑소스의 정체는 바로

다름아닌 쌈장 이었다!!!
아니, 나 코리안으로 살면서 쌈장을 이렇게 직접
만들어 먹어본 적 처음이야👍

그 외 야채들도 쫑쫑 썰어주고.
옆에서 알짱대며 오이 몇 조각 받아다
오이물 마시면서 구경.

본격적으로 메인 메뉴를 위해 웍을 꺼내서 볶볶.

그렇게 브라이언이 만들어 준 제육볶음 및
홈메이드 쌈장 완성이요!
우리 엄마도 놀란 외국인 남자친구가 만들어 준
정성 가득한 제육덮밥🧡

저 크고 두꺼운 손과 상반되는 깜찍한 젓가락
몇 번 사용하다  3분 채 지나지않아,
“쏘리 달링”하며 포크로 바꿔 쥠.
귀엽다. 그렇게 잘 먹고서 화요일 끝!


수요일, 아침에 잠깐 메릴랜드에 장보러 갔다가
맛있는 빵과 스페셜 살라미들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
여행 떠난 부모님 댁에
메일확인 및 수영장 필터관리하러 들렀다.

메일박스 맨발로 다녀오는 길 발에 뭐가 박힌듯.

그리고 이 날 드디어 새 호텔에서 연락이 왔다!

정식 절차 밟으려면 이런저런 어플 다운받고
가입하고 개인정보 기입하고 온라인 교육받고
이것저것 은근 해야할 게 많아서,
브라이언이 일 보는 동안 나는 내내 폰 잡고
필요한 서류들 기입을 마쳤다.

그러고나서 집으로 돌아온 우리.
브라이언이 메릴랜드에서 사온 빵에
스페셜 살라미 치즈 듬뿍넣은 토스티를 만들어줬다!
와구와구.

그러고서 드로잉클래스가 하나 있어서
브라이언이 데려다줬는데,  나 수업하는 동안
근처 펍에서 혼자 잠깐 놀고있느라 한 후 다녀왔다.

코알라와 판다. 애기가 그린 그림 귀엽다.
애기가 오랜만에 수업을 해서여서 인지
집중력이 금방 떨어지길래
양해를 구하고 일찍 마치고서 브라이언에게로 달려갔다!

만나서 게이밍룸 들러 맥주마시며 포키머신 한 판.
브라이언이 고른 머신에서 본인 50$ 넣고
번갈아가며 치다가 피쳐걸려서 150$까지 벌었다가
100$때 뽑음. 그렇게 번 돈은 50:50으로 나눠
나에게 50$을 건냈다.
아니 이거 너 거지, 네 돈이잖아 하니
같이 해서 딴 돈이라고 쥐어줬다.
지난 번 나탈리 생일때 시티 나가서 놀았을 때고 그렇고
같이 돈 넣든 혼자 돈 넣든, 브라이언은 돈 따면
같이 플레이 했으니 반반으로 나눠 주더라.
그렇담 땡큐지!
여하튼 그렇게 받은 50$로 나는 또
다른 머신에 넣어 같이 플레이하며 썼다.
내가 고른 머신에서는 별다른 게 나온 게 없어서
그대로 날려버렸다. 아쉬웠지만 공수레 공수거.
재밌게 즐겼음 됐어!

집에 돌아와 전 날은 매콤한 제육볶음을 먹었기에
느끼하게 중화시켜줄
스펙&치즈 가득 전통 까르보나라를 먹었다!

브라이언표, 파마산 브레드까지 곁들이면 완.벽.

크, 양이 거대해서 당연히 반 정도 남겨서
컨테이너에 옮겨담아 다음 시프트 때 도시락으로 챙겨감.

비쥬얼도 예쁘고 진짜 맛있었다. 수요일 끝!


다음 날 8월 31일 목요일.
내가 늦잠을 자는 동안 혼자 일어나서 장보러 다녀와
팟씨유를 만들어 도시락 싸 놓은 브라이언.

요로코럼 컨테이너에 소분포장 해 놓고서,
내가 일어나니 스프링롤을 같이 만들었다.

스프링롤은 처음 만들어보는데,
다진고기 양배추 숙주 당근 호박 등에
굴소스 간장넣고 볶은 소를
스프링롤 시트에 올려 돌돌 말면 끝.

스프링롤 처음 몇 번 시범보인다고 브라이언이 만들다가
내가 더 예쁘고 꼼꼼하게 잘 말아서 중간에 교체함.

그렇게해서 완성된 스프링롤은 바로

에어프라이어에 모두 구워준 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면 된다.

우리는 갓 만들어 구워낸 따끈따끈한 스프링롤을
베트남식 비프볶음밥과 곁들어 먹었다.
와! 스프링롤 속 가득차서 지인짜 맛있었다.

브라이언 덕분에 난 매번 정성스럽게 만든
세계 각국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 같다.
준비하고 차려주고서 뒷정리 및 설거지까지
한 번도 시킨 적도 부탁한 적도 없고,
여태 손에 물 한 방울 묻힌 적이 없다.
내 인생 최고로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남자친구,
브라이언🫶

식사 후 출근준비. 목요일은 보통
같이 출근, 한 잔하면서 브라이언 기다리다가
같이 퇴근하는 날.

이 날 인스타하다가 작년까지 같은 호텔에서 근무했다가
다른 베뉴 라이센시가 되어 나간 타일러가
한국에 있는 걸 보고 연락했더니, 추천할 만한 곳 있냐며
본인 여행 스케쥴을 보내줘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파워 J의 성향이 물씬 느껴진달까. 하하
오랜만에 타일러와 챗 하다가 그림 그렸다.

며칠 전 드로잉클래스 때 학생이 그렸던 판다에 영감받아
판다콜렉션.

일 끝나면 먹고싶은 알아서 따라 마시는 맥주.
직원 모두에 해당하는 건 아니고,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날씨나 컨디션 기분에 따라 골라마시는 재미가 쏠쏠!

에일을 좋아하는 내가 보통 마시는 건 Balter XPA.
조금 더 진하게 먹고싶을 땐 Balter Hazy IPA.
에일은 아니지만 평타치고 맛좋은 Tooheys New.
(사람들 말로는 투이스 뉴 맥주는 달다고 함.
내가 단 걸 좋아해서 그런지 내 입맛엔 좋음.)
더운 여름날 시원하고 가볍게 마시기 좋은 Pure Blond.
수출되서 오는거라 비싸서 한 번씩 생각날 때 마시는
Asahi.
가볍게 오래 마실 땐 라이트한 Great Northern.
(또는 Hahn Super Dry.)
몇 달 전 꽂혀서 엄청 마시던 달달한 진저비어, Brookvale Union Ginger Beer.
가볍고 달달하게 먹기좋은 맥주+스프라이트 조합,
그 중 특히 VB shandy.
(Tooheys New shandy도 괜찮은 편이다.)
화이트와인 Pinot Grigio 또는 Sauvignon Blanc에
얼음+스프라이트 조합도 좋다.
단 게 싫다면 스프라이트 다신 스파클링워터도 괜찮다.

레드와인에 스프라이트도 괜찮은데,
술이 잘 안 받는 날이나 가볍게 마시고 싶을 땐
어떤 술이든 스프라이트와의 조화가 갑인듯.

그 외, 취향은 아니지만 호주맥주 중 가장 흔한
Victoria Bitter, VB.
남자향 물씬 Carlton Draught, Resch's.
좀 더 드라이한 Carlton Dry.

그렇게 그 날 밤도 xpa 두 어 잔 마시다가
hazy ipa으로 갈아타서 한 잔 더 마시다가
브라이언과 함께 퇴근, 8월의 마지막 날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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