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호주온 지 5년차, 시간 참 빠르다.
연말 새해 이 즈음되면 꼭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지난 2023년 나는 어떻게 보냈는가?

1-3월 :
이전 해 9월부터 2월까지 6개월간의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을 수료 후 호주온 지 3년 4개월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약 3주가량 머물면서
코비드 때 태어난 조카도 처음 만나고,
가족여행도 다녀오고,
우연한 기회로 대학때 연구실 선후배들도 만나고,
3년전 호주에서의 하우스메이트 동생,
호주에서 통화로만 수업했었던 인도네시어어 학생,
그림모임 친구, 고딩 동창 등 다양한 지인들 부지런히 만나고 왔다.
친구도 많지 않은 편에 늘 떠돌아 살던 삶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
나 인생 헛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전반적으로 한국에 관광 온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고나서 호주 돌아와 집으로 오는 우버 안,
그냥 마음이 편하더라. 드디어 내 집에 온 듯한 기분.

그러고 확인한 호텔 스케쥴.
메인으로 일하던 호텔에서는 아웃되어 있었고,
기존 호텔 데이비드가 바 시프트 가능하냐고 문자남겨 놨더라.

그렇게 타당한 이유없이 게이밍 매니저는
내가 한국에 가 있고 레이센시가 바뀌는 틈을 타
나를 팀에서 쫓아낸 상태였고,
새로 온 라이센시는 그 매니저 말만 듣고 날 내쳤다.
당시에 어이없고 화가 났지만 할 수 있는 건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없었다.

호주 도착 바로 다음 날 오후, 찝찝한 기분을 뒤로한 채
운동을 다녀왔고,
한국 가기 전부터 계속 연락이 이어져온
브라이언과 첫 데이트를 했다.
기대와 달리 당시 별다른 분위기는 없었다.

곧 필라테스 센터에 연락을 해 보았고
지도자 과정이 끝난 후 내가 바로 한국으로 다녀오는동안
이미 연습을 마치고 수업을 조금씩 활발하게 하는
다른 동기들과 달리 매우 더딘 시작을 하게 되었다.
아, 추천으로 받은 학생과 드로잉 클래스도 시작했다.

그렇게 메인 호텔에서 쫓겨난 설움을
그래도 기존 호텔 게이밍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필라테스 및 드로잉 클래스, 바텐더 시프트도 있으니까.
충분히 잘 하고 있다, 나아가고 있다, 달랬던 것 같다.

4-6월 :
바 시프트, 바텐더 일 적응기.
처음엔 너무 정신없었고 칵테일 만드는 것도 겁났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도 결이 안 맞이 스트레스 엄청 받았다.
그러다 곧 적응해 적당히 즐기면서 하는 여유가 생기고, 바 사람들과도 일 끝나고 같이 함께하며 친해졌다.
필라테스도 주 1회 수업 고정만으로도 벅찼기에, 충분히 만족했다.

그러다 드디어 졸업생 비자가 발급되었고,
이 후 본격적으로 홍보글을 올려 드로잉 클래스를 오픈.
주 5-6회 거의 매일 수업을 하다시피 했고,
수업이 끝나면 호텔로 출근하는 일상을 보냈음에도
전혀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

브라이언과는 종종 같이 영화보는 사이로 지내다가
내 생일을 기점으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늘어나는 학생과 익숙해서 수월해진 바텐더 일,
오랜만의 연애에 마냥 행복한 유월을 보낸 것 같다.

7-9월 :
유월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 시련이 다시 닥쳐왔다.

새로 들어온 바텐더 애들이 빌런짓을 하며
일하면서 매일매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기존 호텔의 게이밍에서도 매니저 직함을 달고나서
조금씩 이상한 낌새를 보이던 새 매니저가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대놓고 바른 소리를 하던 나는
이번 역시 타당한 이유없이 팀에서 쫓겨났다.

나는 지난 2년 열심히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는데...
말도 안 되는 애들이 매니저가 되서 멋대로 굴고있는데
거기에 대해 터치한 번 안 하면서 나는 이렇게 버려진다?

몇 개월 사이 같은 회사 두 게이밍룸에서 잘린 나는
현 회사에 차갑게 마음이 식었고 완전히 돌아섰다.

드로잉 클래스 학생도 줄고 게이밍 시프트는 아예 없어지고
일이 줄었지만 스트레스와 근심은 커졌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몰라 막막했다.
분명 내가 잘못한 건 없는데,
왜 이기적인 사람들은 멀쩡히 잘만 살아갈까 싶었다.

첫 해고 이후 반 년 채 지나지않아 다가온
두 번째 경고없는 해고는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얼굴에 트러블도 생기고 매일 괴로워하다가
부담으로 자리잡혀있던 필라테스부터 그만두었다.

필라테스 강사, 자신도 없고 효율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나와 맞지 않았다.
운동 자체는 정말 재밌었다.
덕분에 무기력한 삶에 의욕도 생기고, 호주에 더 있고싶은 마음이 생겨 비자까지 받게 되었다.
오랜만에 열심히 후회없이 공부 했고,
나와 내 몸에 대해서 정확한 운동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거면 충분했다.

건강문제로 우선 2개월 간 쉬겠다고 하고 나오는 데
숨통이 터지던 그 때 다시한 번 확신했다.
‘아, 아니구나!’

그 후 나에게는 매 주 월화수의 공백이 생겼다.
갑자기 텅 빈 시간, 첫 하루의 반나절은
먹고 자고 멍하니 보내다가 ‘일단 움직이자!’
짐에 바디콤뱃 클래스를 다녀왔더니 활력이 다시 샘솟았다.
오는 길 장을 봐서 나를 위한 요리를 해 먹었다.
브라이언으로부터 배운 타이레드치킨커리 였다.

그러고는 다음날 또 운동을 다녀왔다.
이 후로는 브라이언을 만나 같이 또 맛있는 걸 해 먹었다.
피해자모드의 못난 모습을 보이는 나인데도
브라이언은 여전히 다정하게 나를 봐주고
가만히 내 얘기를 들어주고 충분히 공감해주고
매번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차려줬다. 고마웠다.

그렇게 2주를 보내고 일요일 퇴근 후 잠들기 전 누워서
일거리 뒤적이다 발견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의 게이밍 어텐던트 자리 지원을 하게되고,
이틀 후 연락 그 이틀 후 면접
그러고 그 다음 주 부터 출근을 하게된다.
원샷원킬! 지원서 한 군데 넣어 100:1 경쟁을 뚫고
바로 게이밍 어텐던트 이직? 재취업 성공하게 된다.

그렇게 새 회사 새 호텔에 일을 시작하면서
기존 회사 기존 호텔의 스트레스 받던 바 시프트를
반으로 줄였다.
보는 횟수를 줄이고 적당히 거리감이 생기니
버겁던 바텐더 일도 점점 밸런스가 맞춰지는 듯 했다.

이 후 브라이언과 100일을 맞이하고,
누나집으로 짧게 여행도 다녀오면서 브라이언과 더 돈독해졌다.

10-12월 :
새 호텔 적응 완료.
시큐리티 내 소문났다, 새로 들어온 애 마감 엄청 빠르다고.
메인 시큐리티는 스탑워치로 시간까지 재서 보여주더라.

매주 금요일 내가 근무할 때 마다 최고 매출을 찍어
라이센시와 제너럴매니저 모두에게도 럭키참으로 인정.
마지막 쿼터동안 목표액에 두 번이나 도달하여
다가오는 2월 게이밍 팀 회식까지 잡혔다.
듣자하니 5명인 팀에 3,000$ 준다고. 유후!

다른 소식으로는
기존 회사에서 나를 팀에서 쫓아낸 두 게이밍 매니저,
현재 매니저직에서 내려와 한 명은 캐쥬얼 스텝 다른 한 명은 파트타임 스텝으로 일하고 있더라.
둘 모두 나를 잘라낸 시점에서 고작 3개월 가는 거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고작 3개월 갈 거면서 힘없는 스텝들을 그렇게 괴롭힌건가.
결국 내가 애쓰지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는 문제인가.

당시 굉장히 미웠는데 몇 개월 지난 시점에서 보니 고마운거다.
그곳에서 함께 하면서 늘 나는 대체될 수 있는 존재였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시 시프트 줄이겠다는 협박과 불이익을 당했다.

그들이 나를 쫓아내 준 덕분에,
나는 나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알아주고 높여주는 회사를 만나 더 좋은 팀과 함께 하고 있다.

드로잉 클래스는 학생수는 줄어도
안정적으로 이어져오고 있고, 나는 계속해서 그림을 그린다.

브라이언을 통해 브라이언 가족들과의 파티의 연속이었던 12월은
내 생에 가장 바쁘고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달 이었다.


다사다난했던 나의 소중한 2023년, 안녕!
2024년, 사랑이 넘치는 새해로 보내야지❤️

레이크캐시 주변 곳곳 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않아,
하교 후 돌아온 조카들을 맞이했다.

오자마자 다음 날 댄스페스티벌 의상 보여주는 이미.

해리포터 유니폼이란다.

내가 밀짚모자 쓰고 있으니, 자기도 있다고 꺼내옴.

루비에게도 씌워주고

깨알 브이!

그러곤 또 헤일리가 가고싶어한다며 귀여운 핑계대면서
삼촌을 졸라서 로프스윙타러 고고!

신나신나!

애들 먼저 호숫가 가고 뒤따라가면서
둘이 셀피찍으며 애정행각을 하는데,
이미진이 무슨 얘기하려고 갑자기 뒤돌아섰다가 보고
흠찟! 하더니 다시 갈 길 갔다.😂

본격적으로 미스터 머디 찾기에 나선 이미.

케이스도 하나 가져와서 미스터머디 데려가려고.
삼촌 브라이언은 차 더러워질까봐 질색팔색🤣
할머니 명령이라고, 노 머드&노 크랩
차 안에서부터 몇 번 외쳤는지 모른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조카들 하고싶어하는거 다 따라다니면서
뒤에서 지켜봐주고 앞에서 이끌어주는 좋은 삼촌임.

앞장서서 척척.

밸런스 잡아주고.

크, 멋진 호숫가.

간간이 잊지않고 셀피.

진흙 담긴 거 없는지 더블체크하는 엄진삼촌모드.

우리 오늘도 재밌었다 그치?

나무가 도대체 얼마나 큰 거야?

애들 다리는 또 왤케 길어?

마지막까지 깨알 셀피 찍고서 집으로.

집에오면 풀에서 2차전.
그렇게 몸 헹구고 샤워하고나면 저녁시간이 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
귀여운 이미진이 삼촌한테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는 듯?
그걸 또 삼촌은 입가 미소띄며 자상하게 들어주고 있고,
이 모든 걸 소파에 앉아 지켜보고있는 보스 할머니.
아랑곳않고 뒤돌아 앉아 자기 할일하는 언니 스카일라.

저녁으로 치킨 바베큐중인 아버지.
아버지 바베큐 솜씨가 정말 좋아서인지,
브라이언도 바베큐하는 데 익숙하다.

어른용 매운 버전과 애들용 안 매운 버전.

저녁 기다리면서 갑자기 온 가족 생일 적기 타임.

브라이언은 부엌에서 추가 소스만들고,

그렇게 다 완성된 후 자리에 앉은 우리.

그리고 헤일리 고기 덜어주기 바쁜

자상한 브라이언.

먹는걸로 장난치는 거 아니야~
프라이드 누들로 글자만드는 이미.

헤일리의 H와 브라이언의 B라고 저렇게 만들었다.
밥은 안 먹고, 귀요미.
밥 먹으면서 로저가 우리 둘에 대해 묻다가
헤일리 영어 어쩌면 그렇게 잘 하냐며 칭찬했다.
그러고서 구글 번역기 돌려서 브라이언에게
“헤일리같이 좋은 사람을 만난 너는 참 운이 좋아“
라고까지 하는 게 아닌가?
온 가족이 따뜻하게 봐주고 챙겨줘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식후 다시 시작된 행맨게임.

안녕?

나랑 한 팀 하겠다해서
이미&나 vs 스카일라&브라이언 팀전,
없는 단어도 만들어내는 이미 덕분에 재밌었다.

그러고나서 OCD 놀이 조금 해주다가,
다음날을 위해 9시 즈음 자러 들어가는 아이들.

다들 각자 널부러져 여기저기 앉아 맥주를 들이켰다.

창가 아래 자리잡고 누운 루비.

그런 루비에게 엉금엉금 기어가 잘자라고 보듬어주는
브라이언.

그렇게 누나가족 일상 내 스며든
우리의 둘째 날이 지나갔다.

월요일 오프라 전 날 퇴근 후
브라이언네로 넘어왔었다.
브라이언은 오픈이라, 늦잠자고 일어났더니
문자가 와 있더라.

열쇠를 두고 나온다는 걸 깜박했다고.
그러나 나는 파워집순이라 열쇠 있었어도 어차피
밖에 안 나갔을걸?

그러는 와중에 오늘은 뭐먹지? 저녁거리를
안건으로 내놓는 브라이언🤣
그렇게해서 이 날 저녁은 플럼소스넣은 솔트앤페퍼포크
그리고 곁들일 볶음밥이 되었다.

오후에 한국에 지인 언니랑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나의 소개로 만나 9년 연애 후
다가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언니였다.
결혼식이 다가오는만큼 화제는 드레스였다.

크 역시, 나의 안목은 신부와 비슷했다.
그래서 우리가 친해진 것도 있겠지?
오랜만이라 더 정신없이 떠들다가 어느덧
브라이언 일 끝나는 시간이 되어
준비하고 나와 울리스로 걸어갔다.

만나서 같이 장보고 돌아와 저녁만들어 먹으면
우리 하루는 늘 마무리되지.

두 번 튀긴 돼지고기에 야채와 달짝지근 플럼소스 넣어
휘리릭 볶아준 솔트앤페퍼 포크는 탕수육 느낌나는
고기 요리로 당연히 맛있었고,
볶음밥과의 조화는 기가막혔다👏
그렇게 월요일 안녕👋


다음날, 브라이언 오후 골프가서
나는 늦잠자고 일어나 냉동실에 만두가 있길래
만두국을 끓여먹었다. 어쩐지 국물요리가 땡기길래.

청경채도 있길래 초록초록하게 넣어줌.
후추까지 팡팡 뿌려 맛있었다.

점심시간 즈음해서 돌아온 브라이언과
이 날은 엔칠라다를 해먹기 위해 장보러 갔는데,
아침에 골프 같이 친 아버지한테 엔칠라다 해먹을거라고
말했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아버지도 엔칠라다하려고
장보러 오신 거 딱 마주한거임!!

똑같은 재료 장보는중.

그렇게 집에 돌아와 바로 만들기 돌입.

볶볶

볶볶

볶볶한 재료 또띠아에 넣고 돌돌

돌돌말은 또띠아 쌓아 소스바르고 치즈올려 오븐

완성!

완성2

볶볶한 재료는 나초에 올려먹으면 멕시칸나초!
나초칩 간식먹고 잠깐 눈붙였다가
브라이언이 태워다줘서 출근. 흐잉 일가기싫어.

그래도 평일 저녁은 한가해서 꿀이었다.

브라이언이 싸준 엔칠라다 도시락1

다음날도 먹은 엔칠라다 도시락2

그 다음날 또 먹은 엔칠라다 도시락3...
이 후 엔칠라다 손이 안 감. 마이 묵으따 아이가.


목요일 저녁근무, 오피스 일하는 브라이언.


금요일 아침으로 브라이언이
파마산브레드 브루셰타 만들어줬다.

짠!
아침먹고 버우드에 데려다주고,
그럼 난 집 들었다 다시 버우드로 드로잉 수업가고.

이 주 화수 근무중 중간중간, 목요일 퇴근 후,
금요일 클래스동안 마무리한 지브리 스케치.

수업 끝나고는 새 호텔 게이밍 출근!

이 주 수요일, 커피머신이 터져서 새 커피머신 들어옴.

커피도 바뀐건지 맛이 별로다...
그렇게 금요일 마감하며 하루 끝.


토요일 늦잠자고 밥먹고 드로잉수업.

이 날이 토요일 드로잉 마지막수업이었다💬

끝나고 집 가는 길 동네친구가 생각나 전화했더니
한 달간 여행마치고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며
집에 들르려면 와도된대서 바로 감.

이집트에서 사온 대추야자가 들어있는 초콜릿.
내 타입은 아닌걸로.

마라탕 남은거에 밥 챙겨줘서 먹고
커피랑 빵, 쿠키까지 먹고
양념된 타로와 빵 쿠키 싸줘서 짐 한 가득 들고 돌아옴.
그러곤 또 다시 출근 그리고 퇴근.

그렇게 9월이 휘리릭 지났다.

푹 자고 아침에 눈을 뜨니, 조카들은 등교
브라이언 누나 디, 매형 로저는 출근하고
브라이언 부모님과 우리 둘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머리감고 나와 아침식사부터 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로저의 집에는 커피머신이 있어서
직접 우유도 스팀한 후 커피 내려 마셨다 흐흐.

브라이언 아버지 밥이 예쁜 걸 먹길래 따라해먹음.
토스트한 식빵에 버터를 얇게 바르고
슬라이스한 토마토를 펼쳐준 다음
소금후추 뿌려주면 완성!
브라이언 왈, 행오버에도 좋다는 토스티라고.
그렇게 먹고서 헤일리 주변 구경시켜주러 출발.

마침 날씨가 가장 맑고 더운 날.
우선 노스헤이븐의 바다부터 가본다.

바다 초점,

브라이언 초점.

바닷바람 맞으며 셀피 ㅎㅎㅎ

나도 맨발로 걷겠다고 샌달 벗으니 들어주는 브라이언.

이 길을 기준으로 양 옆이 다른 바다.

그렇게 바다 이곳저곳 거닐다가

벤치에 앉아서 한숨돌리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섰다.

이번에는 산!

날씨 쾌청!

신이가 났고요.

그렇게 오르막길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면

짜잔!
”저 끝 바다가 방금 우리가 다녀온 곳이야“

감탄이 절로 나오는 뷰 였다.

같이 사진찍고.

로리 턴 룩아웃.
알고보니 여기 로저가 디에게 프로포즈한 곳이란다.
보이는 것처럼 예쁜 곳이라 결혼식도 여기서 하려고
브라이언이 아버지랑 둘이서 답사도 왔었다고.
그러나 결혼식 당일 비가 오는 바람에 취소되었고,
답사하러 왔었다는 날 이후 첫 방문이란다.
그런 추억이 담긴 예쁜 곳 보려주려고 데려와줘서
고마워 브라이언🫶

지체할 시간 없이 바로 이동한 다음 코스는,
대여섯살 즈음부터 십대 초반까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가족끼리 놀러왔다는
카라빈파크, 캠핑장이었다.

여기서도 같이 찰칵!

카라빈파크 근처 바로 이어지는 곳으로
어딘지 모르지만 쭉 따라 들어가보았다.

사이드미러를 통해 보이다시피
붉은모래먼지바람 엄청 일으키며 가는중.
덕분에 나왔을 때 차가 온통 붉은 모래먼지로 한가득,
엉망진창이었다😂
여하튼 주차 후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보니

나온 시크릿 스팟.

예쁜 바다가 나왔다! 발자국도 우리꺼 밖에 없었어서
꺅 소리지르며 맨발로 거닐며 바닷물에 발 담그고 나옴.
예쁜 조개도 발견해서 두 개 주워 챙겨왔다.

다시 나와 또 다른 바다로 이동.

아주 바쁘게 돌아다니는 우리.

중간에 원피스 리본이 풀려서 묶어주는중.

다시 바다따라 걸으며 사진찍고,

바다사진도 한 장 찍어주며 투어코스 마무리.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일단 앉아 목부터 축이는데,
건너편에 보이는 서울스트릿?

한일식장 이었다. 오 이런 곳에서 한식당 발견하다니!

우리는 한식당이 바로 보이는 펍에 앉았다, 헤헤.

콜라에 이어 맥주 한 잔하면서

치킨, 깔라마리, 칩스. 맥주도 계속 마실거여서
너무 배부르진 않게 간식거리류로 시킴.
배고팠기에 맛있었다!

맛있게 잘 먹고서, 근처 로저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렀다.

두둥,

두둥,

두둥!

헬로우~? 여기서 만나니 또 반가웠다.

로저가 만들어 준 아몬드라떼!
커피 얻어마시고 바로 나와 클럽으로 갔다.

지나가는 길 마주한 서울스트릿.
깔끔하고 괜찮아 보이길래,
다음날 점심 여기서 먹기로 함.

LUSC. Laurieton United Survices Club.
줄여서 일명 러스크라고 불리는 클럽.

여기서 2차로 맥주마셔줬다.
그리고 게이밍룸에 구경하다가
처음보는 포키머신 스푸키 발견해서🎃
브라이언이 가진 현금 $20 넣고 $50 만들어 나왔다.

룰루! 오전 9시가 넘어서부터 대여섯 시간동안
부지런히 돌아다니던 우리는, 오후 세 시쯤
조카들 학교갔다 돌아올 시간 맞춰 집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고대하던 여행날.
전날 새벽 2시가 넘어서 일이 끝난 탓에
몇 시간 눈 붙인 게 고작이지만, 설레서인지 몸은 가볍다!
브라이언 어머니가 먼저 누나집에 가 있는 바람에,
아버지는 우리와 동행하게 되었다.
아침 9시 좀 넘어서 데리러 온다고 해서 미리 준비 후
조카들 선물로 근처 한인마트 후다닥 들러
한국 과자들 잔뜩 사가지고는 대기탔다.

헤헤, 여름컬러들로 시원상콤하게💛💚💙

내 짐만한 부피의 과자들.

그렇게 출발!

가는 길에 처음 맞이하는 멋진 뷰, 무니무니.

뒷좌석에 타신 아부지와 다같이 셀피.

두 시간 가량 운전 후 헝그리잭스 들러 점심 먹고서
다시 출발.

가는 길 불라델라,

쿨롱그룩. 지역명들이 귀여워서 재밌어하니
사진엔 없지만 웽웍?
무슨 차이니즈 레스토랑 이름 아니냐며 다같이 빵 터지고
네롱, 나비악 등등
길에 빠삭한 아버지와 브라이언이 재밌는 지역마다
서로 헤일리한테 알려주기 바빴다, 헤헤.

넓은 들판을 지나면서 소와 말 등 구경.

물가 지나면서 뷰 감상.

그렇게 총 4시간 가량 달려서 드디어 레이크캐시 도착!

보틀샵부터 들러 얼음과 각자 마실 술을 샀다.
브라이언은 한 수퍼드라이,

밥은 투이스 엑스트라 드라이와 화이트와인 팩,

나는 발터 엑스피에이. 각자 입맛에 맞는 주류 사고서
누나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해서 브라이언이랑.

빈 집에 숨겨둔 열쇠찾아 열고 들어와
아이스박스에 맥주부터 채우고 한 잔씩 들이켰다.

집 안쪽에 있는 뒷마당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브라이언이 구경부터 시켜줬다.
사진 속 왼쪽은 커피장사 한다는 매형 로저의 커피트럭.
그리고 오른쪽 안쪽에 위치한 캠핑카,
호주에서는 카라빈이라 부른다.
캠핑카 오른편에는 나무집과 점핑 트램펄린이 있고
안쪽으로 들어와 기둥아래 당구대와
바베큐 공간, 그리고 풀장이 있다.

덩치는 있지만 애기애기 마냥 귀여운 반려견, 루비.
노견이라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들린다고.
그래도 후각으로 브라이언은 알아보나보다.

맨발, 각자 멋대로 앉아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두 잔.

브라이언이 내 생일에 선물해준 요리책,
누나한테도 선물하고 부모님한테도 선물해서
주변 이 집 저 집 필수템으로 다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는 주로 어떤걸 해먹었나, 형광색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둔 페이지들 구경중.

얼마 지나지않아 하교한 귀여운 조카들.
이미는 오자마자 “루비두비두!” 외치며 루비와 교감.

선물로 챙겨온 한국과자들을 보고 좋아했지만,
투머치슈가여서 엄마 허락받을 때 까지 손대지 못하고
아이스크림 간식 먹는중이다. 귀여워.

그러고나서 삼촌인 브라이언에게 졸라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서 차타고 3분 거리에 있는
근처 호숫가로 놀러갔다.

주차하고 내리는데 이런 게 있었다.
근방에서 코디라는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나보다.

그렇게 도착한 호숫가는 기대이상 멋진 곳이었다.

사진 속 밧줄에 묶인 나뭇가지는 로프스윙이라고
매달려 그네 오가듯 왔다갔다 하며 노는 놀이기구다.

둘째 이미는 일명 미스터 머디, 진흙 속 작은 게가 있다며
찾아삼만리 중.

벌레나 작은 생물들 엄청 좋아한다고.

결국 찾아서는 보여주는 귀요미다.
첫째 스카일라는 로프스윙 타기 시전.
엉클 브라이언에게 푸시푸시 해달라고 하는중.

물이 얕아서 떨어져도 걱정없다.
솔직히 애들 타는거 보면서 너무 재밌어보이길래
나도 브라이언도 로프스윙 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인이 타도 아무 문제없이 튼튼한 로프스윙,
완전 재밌었다. 자연속 놀이터.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러고 집에돌아와 풀에서 놀면서 몸 헹궈내고
샤워마치고, 뽀송한 상태로 저녁식사 기다리며 놀이중.

저거 예전에 서포트워커 일 할 때 해 본건데,
끈끈이가 있는 칸칸이 나눠진 판 위
같은 컬러의 큐빅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이는 거다.
나는 OCD 끼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마침 스카일라가 하길래 “어! 이거 나도 알아!”
하고서 신나서 도와줬다.
퇴근 후 돌아온 누나 형부와 이야기 나누다가
조용히 내 곁에 와 뭐하고 있냐며
쪼그리고 앉아 내 다리 붙잡고서
우리 곁을 맴도는 브라이언.

곧 샤워마치고 나와 혼자 심심해하는 동생 이미와
행맨하면서 놀아주는중ㅋㅋㅋㅋㅋ 삼촌 바쁘다 바빠.

저녁으로 미처 사진은 못 찍었는데,
바베큐 전문가라는 아버지가 구운 양고기에
엄마표 감자요리, 그리고
뒷뜰 레몬나무에서 갓 따온 프레시한 레몬으로
주스를 잔뜩 짜넣은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를
곁들어서 먹었다.

귀여운 말괄량이 막내 이미는
지난 7월 부모님댁에서 봤을 때부터 호기심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곤 했는데, 사춘기가 다가오는지 철이 들어
나를 낯설어하는 첫째 스카일라와 달리 금방 친해져
저녁식사 때마다 내 옆자리를 꿰찼다.

후식으로 한 입 크기의 레몬머랭, 브라우니,
블루베리치즈케이크, 애플크럼블 총 네 종류의 케이크가
다섯 피스씩 들어있는 울리스 케이크를 먹었다.
내가 고른 건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무난하게 맛있었다.

케이크로도 부족한 지 아이들은 드디어 엄마허락 받고서
내가 사온 한국과자들 중 몇 개를 더 뜯어 맛을 봤다.
첫 타자는 후렌치파이랑 홈런볼.
다들 처음보는 과자들에 흥미를 보였다.
말해뭐해, 남녀노소 할거없이 모두들 맛있어했다.

식후 다시 게임한 판 더 하자고 졸라대는 조카들 덕에
나랑 브라이언, 자매들 팀 짜서 행맨.

여기보자, 할머니말에 다같이 고개돌려 포즈취하는 중.
나 눈감았지만 어때! 행복했다.

사실 가족들이랑 인사는 해 봤지만 며칠 집에서 함께
머무는 건 처음이라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참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놀다가 9시가 되자 바로 자러 들어가는 아이들.

루비도 쿨쿨.
전날 마감일한 나와 브라이언도 피곤했기에
샤워 후 10시가 조금 넘어서 들어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전날 일 끝나고 브라이언 집에서 자고 일어났고
아침에 트레인역에 데려다줘서 오는 길 네일샵에 들렀다.
19일부터 3박4일간 Lake Cathie에 있는
브라이언 누나네로 놀러가기에, 하루 전 날이기에
비치를 거닐기 위한 셋업을 위해서였다!

찐 오랜만에 페디큐어.
그렇다, 호주에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사진엔 없지만 네일은 평상시와 같이 기본케어만 받았다.

이후 집에서 쉬면서 집 챙기고, 저녁 근무를 위해
우버불러 출근. 출근시간 2-30분 전 우버 불러서
쉽고 편하고 여유있게 출근하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출근해서 쉬는시간, 초코케이크가 나와있길래
눈독들이는 나를 본 바텐더 제니스가 먹어도된다고해서
냉큼 두 조각같은 한 조각 퍼다가 브레이크 때 먹었다.

먹으면서 메일확인을 했는데,
현재 다니는 새 호텔 지원할 때 이용한 seek.com에서
온 지원한 곳 구인 마감되었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마지막 문구가 딱 눈에 들어오는거다.
무려 백 명이 넘는 지원자가 있었다는 것.
백 명이 넘는 지원자 중 내가 고용된 것.

그 때 오는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지난 두 달가량 기존 펍에서 혼자 끙끙 앓던 순간들과
전 게이밍에서 겪은 온갖 억울한 상황들.
그러다가 딱 한 군데 지원한 곳에서 원샷원킬로 한 번에.
일이 이렇게 되려고 그렇게 힘들었나 싶고.

전 회사 게이밍에서 일하면서는 늘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필요할 때 쓰이는 부품같은 존재,
불공평하거나 불편한 부분에 이의제기를 하면
시프트를 줄여버리는 불합리함 속 매니저의 권력남용
아래 모두들 침묵을 지켜야 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새로운 회사에서는 내가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대우를 받고 있다.
매니저가 엄청 적극적이고 에너지가 좋아서 인지,
모두들 워크에틱이 좋달까? 일을 제대로 할 줄 알고,
그래서인지 팀워크가 좋다.
이렇게 되려고, 거기서 벗어나라고
그런 일들을 겪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나는 운이좋다!
이 날 기분좋게 여행 전 날 마지막 시프트 잘 마쳤다.
아임프리! 아임 온 할리데이! 예~

토요일 아침 일어나 치즈밥에 고기.

먹고나서 아이패드 드로잉 클래스.

이 날 학생들 사촌이 생일이라서
생일카드쓰기를 했다.

누나는 예전에 그려둔 게 있어서 금방 마치고
남은 시간동안 하나 더 그림.

누나꺼 살짝 벤치마킹해서 그린 동생.

이 날 새 호텔에서 가져온 롤리들 챙겨줬더니
수업하면서 먹음.

이 날 부터는 토요일 드로잉수업이 끝나면
기존호텔이 아닌 새 호텔 게이밍 일 나갔다.
집에 와서 쉬다가 우버타고 출근.

일하면서 온 브라이언 문자.
오전근무 끝나고 퇴근해서 피자 만들어서는
한 판 다 먹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것도 만들거라더니 곧 완성한 피자사진을 보내왔다.

이 주는 피자복이 터졌다. 새 일터에서도
라이센시가 만들고 시큐리티가 주문해서
베지터블 피자를 쉐어헤서 갓 구운 피자를 먹었다, 냠~
새 호텔에서의 첫 토요일 클로징 잘 마침. 끝!


다음 날 일요일, 기존호텔 바텐더로 출근.

조커포커가 $5,000까지 올라 사람이 한 가득.
활기넘치고 펀펀한 일터.

저녁으로 브라이언이 챙겨온 피자를 데워 먹었는데
무슨일, 여태 먹은 피자 중 역대급 맛있었다.
물어보니 다섯 가지의 고기류와 치즈를 때려놓고
바질을 한 바가지 뿌렸댄다.
앞으로도 바질 가득 넣어 만들어줘~!

이 날 퇴근 후 바로 집에 가도 되지만
굳이 브라이언보러 버스타고 넘어가서 잤다. 끝!

월요일, 오프.
브라이언이 점심으로 스파이시 치킨 누들을 만들어줬다.

집에 있던 온갖 칠리 소스들 다 넣고
계란 노른자에 버무린 후

치즈 잔뜩 뿌려주면 완성.

냠냠. 진짜 맛있어서 배부른 걸 아쉬워 하던 차,
충분히 많이 남았다고 이따 저녁으로 먹으라고 했다.
오예! 그래서 마감 출근한 브라이언이 없는 사이
저녁으로 또 먹었다, 헤헤.
이 날 먹고 낮잠자고 또 저녁으로 먹고 브라이언 오면
또 자고의 반복이었다. 끝!


화요일, 이 날 브라이언 자동차 서비스받는 날이어서
오전 일찍 일어나 출발했다.
차로 15분 가량 가면 나오는 처음 가보는 동네였다.
브라이언이 작년에 서비스받으러 와서
기다리는 세 시간 동안 혼자 무지 지루했었다고,
주변 걸어다니고, 어떤 가게가 있었는데 없어져서
헤매다 다시 돌아오고 그랬었다며.
이번엔 나도 같이 가니 걱정말라했다.

그렇게 차 맡겨두고서 근처 카페부터 들러 아침식사.
사진은 없지만 나는 햄치즈크로아상에 플랫화이트,
브라이언은 베이컨에그롤에 오렌지주스를 시켰다.
식후 근처 DFO 아울렛이 있대서 걸어서 갔다.
2-30분 가량 걸어 도착한 쇼핑몰.
물이랑 콜라 한 잔 하면서 신발이나 수트도 착용해보고
놀다가 아울렛 건너편 다른 몰 같은 게 있길래
시간이 남아 거기도 둘러보다가 달러샵을 발견했다!

달러샵에서 파는 할로윈 소품들.

이것저것 들고 쓰고 찍은 사진.
기대 안 한 달러샵 쇼핑이 젤 재밌었다!
사진 속 내가 머리에 쓰고있는 머리핀 $1,
자 머그잔 $1, 세탁망 $2 세 아이템 득템해 왔다.

다시 2-30분 걸어 돌아와 서비스센터 내에서 앉아
티비보며 기다리면서 찍은 셀카.

헤헤 마음에 드는 사진.
곧 정비 다 마친 차를 끌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새호텔에서의 첫 마감 일을 위해 낮잠을 잤다.

자는동안 만들어서 차슈&김치볶음밥
도시락 싸둔 브라이언.
그리고 출근길 40분 가량을 태워다주었다.
걱정 반 기대 반 첫 마감은 무탈히 잘 끝났다.
생각보다 일이 수월해서 매우 적절했다.


그러고 다음 날 수요일, 미드시프트 출근한 나.
이 날 또한 무탈히 수월히 일을 했고, 조용하길래
한 시간 빨리 퇴근하겠다고 한 후 바로 우버타고
브라이언에게로 넘어왔다.

이 날은 피자 나이트 하기로한 날 이었는데,
점심도 안 먹어서 배고프다고
바로 먹을 수 있게 만들어놓으라고 하는 흥분한 나.

와규 포함한 여러종류의 고기에 네 종류의 치즈가 올라간
미트러버&치즈러버들의 피자.

말해뭐해, 갓 구운 피자, 대박 맛있었다.
그렇게 수요일도 평온하게 지나갔다.


피자나이트 다음 날 아침은 모닝피자!

계란 베이컨 초리조가 올라가있다.

얌냠 피자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같이 있다가 목요일 함께 출근!
일 시작할 땐 여기선 롱블랙으로 불리는 아메리카노부터
내려 마시고 이후 내내 그린티에 레몬 조각을 넣어
물을 계속 채워 마시는데,
그걸 본 레귤러 캐시가 티 마시냐며,
레몬넣어 마시면 좋다고.
“응! 나 안그래도 딱 그렇게 해서 마시고있어!”
하고 레몬조각 들어있는 티를 보여줬더니
신나서 같이 티 얘기하다가 티를 하나 선물받았다.

그린티에 자스민 조합 원래 좋은데
거기에 페어까지! 마실 생각에 들떴다. 고마워요 캐시.
그러고 일하고 끝나고 브라이언 기다리다가 같이 퇴근.
여느때나 다름없는 목요일.
그렇지만 마음가짐은 분명 달라졌다,
어떤 것이든 나를 스트레스받게 할 수 없어!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을 거야!

참, 퇴근길 12시가 넘어서 되는 금요일은
우리의 100일 이었다. 벌써 100일 이라니...
나도 그렇고 브라이언도 그렇고
연애도 오랜만이고 백일이 넘은 연애는 더 오랜만이라,
묘했다. 시간 진짜 빠르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서로에게 백일간 서로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금요일, 내가 아주 바빴던 날.
오후 중 드로잉 클래스가 연달아 두 건이 있었고
이 후는 바로 새 호텔 게이밍으로 출근해야했다.

새로운 학생, 무사히 수업 마치고

두 번째 수업하러 스벅, 그리고 어김없이
아이스 펌킨 스파이스 라떼.

학생 그림 그리는동안

나는 아폴로를 완성했다.

호텔 출근해서는 이 날 히루종일 먹은 게 커피뿐이라
배가 금방 고파와서 두 시간만에 브레이크를 가졌다.

회사 이름을 딴 시그니처 버거를 주문해 먹었는데,
와 맛있어서 버거 다 해치우고 칩스도 거의 다 비웠다.

배부르게 잔뜩 먹고서 나머지 일 수월하게 잘 마쳤다.
이 날은 날이 날인지라 끝날때 좀 많이 피곤했다.
그렇게 금요일도 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