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캐시 주변 곳곳 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않아,
하교 후 돌아온 조카들을 맞이했다.

오자마자 다음 날 댄스페스티벌 의상 보여주는 이미.

해리포터 유니폼이란다.

내가 밀짚모자 쓰고 있으니, 자기도 있다고 꺼내옴.

루비에게도 씌워주고

깨알 브이!

그러곤 또 헤일리가 가고싶어한다며 귀여운 핑계대면서
삼촌을 졸라서 로프스윙타러 고고!

신나신나!

애들 먼저 호숫가 가고 뒤따라가면서
둘이 셀피찍으며 애정행각을 하는데,
이미진이 무슨 얘기하려고 갑자기 뒤돌아섰다가 보고
흠찟! 하더니 다시 갈 길 갔다.😂

본격적으로 미스터 머디 찾기에 나선 이미.

케이스도 하나 가져와서 미스터머디 데려가려고.
삼촌 브라이언은 차 더러워질까봐 질색팔색🤣
할머니 명령이라고, 노 머드&노 크랩
차 안에서부터 몇 번 외쳤는지 모른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조카들 하고싶어하는거 다 따라다니면서
뒤에서 지켜봐주고 앞에서 이끌어주는 좋은 삼촌임.

앞장서서 척척.

밸런스 잡아주고.

크, 멋진 호숫가.

간간이 잊지않고 셀피.

진흙 담긴 거 없는지 더블체크하는 엄진삼촌모드.

우리 오늘도 재밌었다 그치?

나무가 도대체 얼마나 큰 거야?

애들 다리는 또 왤케 길어?

마지막까지 깨알 셀피 찍고서 집으로.

집에오면 풀에서 2차전.
그렇게 몸 헹구고 샤워하고나면 저녁시간이 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
귀여운 이미진이 삼촌한테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는 듯?
그걸 또 삼촌은 입가 미소띄며 자상하게 들어주고 있고,
이 모든 걸 소파에 앉아 지켜보고있는 보스 할머니.
아랑곳않고 뒤돌아 앉아 자기 할일하는 언니 스카일라.

저녁으로 치킨 바베큐중인 아버지.
아버지 바베큐 솜씨가 정말 좋아서인지,
브라이언도 바베큐하는 데 익숙하다.

어른용 매운 버전과 애들용 안 매운 버전.

저녁 기다리면서 갑자기 온 가족 생일 적기 타임.

브라이언은 부엌에서 추가 소스만들고,

그렇게 다 완성된 후 자리에 앉은 우리.

그리고 헤일리 고기 덜어주기 바쁜

자상한 브라이언.

먹는걸로 장난치는 거 아니야~
프라이드 누들로 글자만드는 이미.

헤일리의 H와 브라이언의 B라고 저렇게 만들었다.
밥은 안 먹고, 귀요미.
밥 먹으면서 로저가 우리 둘에 대해 묻다가
헤일리 영어 어쩌면 그렇게 잘 하냐며 칭찬했다.
그러고서 구글 번역기 돌려서 브라이언에게
“헤일리같이 좋은 사람을 만난 너는 참 운이 좋아“
라고까지 하는 게 아닌가?
온 가족이 따뜻하게 봐주고 챙겨줘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식후 다시 시작된 행맨게임.

안녕?

나랑 한 팀 하겠다해서
이미&나 vs 스카일라&브라이언 팀전,
없는 단어도 만들어내는 이미 덕분에 재밌었다.

그러고나서 OCD 놀이 조금 해주다가,
다음날을 위해 9시 즈음 자러 들어가는 아이들.

다들 각자 널부러져 여기저기 앉아 맥주를 들이켰다.

창가 아래 자리잡고 누운 루비.

그런 루비에게 엉금엉금 기어가 잘자라고 보듬어주는
브라이언.

그렇게 누나가족 일상 내 스며든
우리의 둘째 날이 지나갔다.

푹 자고 아침에 눈을 뜨니, 조카들은 등교
브라이언 누나 디, 매형 로저는 출근하고
브라이언 부모님과 우리 둘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머리감고 나와 아침식사부터 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로저의 집에는 커피머신이 있어서
직접 우유도 스팀한 후 커피 내려 마셨다 흐흐.

브라이언 아버지 밥이 예쁜 걸 먹길래 따라해먹음.
토스트한 식빵에 버터를 얇게 바르고
슬라이스한 토마토를 펼쳐준 다음
소금후추 뿌려주면 완성!
브라이언 왈, 행오버에도 좋다는 토스티라고.
그렇게 먹고서 헤일리 주변 구경시켜주러 출발.

마침 날씨가 가장 맑고 더운 날.
우선 노스헤이븐의 바다부터 가본다.

바다 초점,

브라이언 초점.

바닷바람 맞으며 셀피 ㅎㅎㅎ

나도 맨발로 걷겠다고 샌달 벗으니 들어주는 브라이언.

이 길을 기준으로 양 옆이 다른 바다.

그렇게 바다 이곳저곳 거닐다가

벤치에 앉아서 한숨돌리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섰다.

이번에는 산!

날씨 쾌청!

신이가 났고요.

그렇게 오르막길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면

짜잔!
”저 끝 바다가 방금 우리가 다녀온 곳이야“

감탄이 절로 나오는 뷰 였다.

같이 사진찍고.

로리 턴 룩아웃.
알고보니 여기 로저가 디에게 프로포즈한 곳이란다.
보이는 것처럼 예쁜 곳이라 결혼식도 여기서 하려고
브라이언이 아버지랑 둘이서 답사도 왔었다고.
그러나 결혼식 당일 비가 오는 바람에 취소되었고,
답사하러 왔었다는 날 이후 첫 방문이란다.
그런 추억이 담긴 예쁜 곳 보려주려고 데려와줘서
고마워 브라이언🫶

지체할 시간 없이 바로 이동한 다음 코스는,
대여섯살 즈음부터 십대 초반까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가족끼리 놀러왔다는
카라빈파크, 캠핑장이었다.

여기서도 같이 찰칵!

카라빈파크 근처 바로 이어지는 곳으로
어딘지 모르지만 쭉 따라 들어가보았다.

사이드미러를 통해 보이다시피
붉은모래먼지바람 엄청 일으키며 가는중.
덕분에 나왔을 때 차가 온통 붉은 모래먼지로 한가득,
엉망진창이었다😂
여하튼 주차 후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보니

나온 시크릿 스팟.

예쁜 바다가 나왔다! 발자국도 우리꺼 밖에 없었어서
꺅 소리지르며 맨발로 거닐며 바닷물에 발 담그고 나옴.
예쁜 조개도 발견해서 두 개 주워 챙겨왔다.

다시 나와 또 다른 바다로 이동.

아주 바쁘게 돌아다니는 우리.

중간에 원피스 리본이 풀려서 묶어주는중.

다시 바다따라 걸으며 사진찍고,

바다사진도 한 장 찍어주며 투어코스 마무리.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일단 앉아 목부터 축이는데,
건너편에 보이는 서울스트릿?

한일식장 이었다. 오 이런 곳에서 한식당 발견하다니!

우리는 한식당이 바로 보이는 펍에 앉았다, 헤헤.

콜라에 이어 맥주 한 잔하면서

치킨, 깔라마리, 칩스. 맥주도 계속 마실거여서
너무 배부르진 않게 간식거리류로 시킴.
배고팠기에 맛있었다!

맛있게 잘 먹고서, 근처 로저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렀다.

두둥,

두둥,

두둥!

헬로우~? 여기서 만나니 또 반가웠다.

로저가 만들어 준 아몬드라떼!
커피 얻어마시고 바로 나와 클럽으로 갔다.

지나가는 길 마주한 서울스트릿.
깔끔하고 괜찮아 보이길래,
다음날 점심 여기서 먹기로 함.

LUSC. Laurieton United Survices Club.
줄여서 일명 러스크라고 불리는 클럽.

여기서 2차로 맥주마셔줬다.
그리고 게이밍룸에 구경하다가
처음보는 포키머신 스푸키 발견해서🎃
브라이언이 가진 현금 $20 넣고 $50 만들어 나왔다.

룰루! 오전 9시가 넘어서부터 대여섯 시간동안
부지런히 돌아다니던 우리는, 오후 세 시쯤
조카들 학교갔다 돌아올 시간 맞춰 집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고대하던 여행날.
전날 새벽 2시가 넘어서 일이 끝난 탓에
몇 시간 눈 붙인 게 고작이지만, 설레서인지 몸은 가볍다!
브라이언 어머니가 먼저 누나집에 가 있는 바람에,
아버지는 우리와 동행하게 되었다.
아침 9시 좀 넘어서 데리러 온다고 해서 미리 준비 후
조카들 선물로 근처 한인마트 후다닥 들러
한국 과자들 잔뜩 사가지고는 대기탔다.

헤헤, 여름컬러들로 시원상콤하게💛💚💙

내 짐만한 부피의 과자들.

그렇게 출발!

가는 길에 처음 맞이하는 멋진 뷰, 무니무니.

뒷좌석에 타신 아부지와 다같이 셀피.

두 시간 가량 운전 후 헝그리잭스 들러 점심 먹고서
다시 출발.

가는 길 불라델라,

쿨롱그룩. 지역명들이 귀여워서 재밌어하니
사진엔 없지만 웽웍?
무슨 차이니즈 레스토랑 이름 아니냐며 다같이 빵 터지고
네롱, 나비악 등등
길에 빠삭한 아버지와 브라이언이 재밌는 지역마다
서로 헤일리한테 알려주기 바빴다, 헤헤.

넓은 들판을 지나면서 소와 말 등 구경.

물가 지나면서 뷰 감상.

그렇게 총 4시간 가량 달려서 드디어 레이크캐시 도착!

보틀샵부터 들러 얼음과 각자 마실 술을 샀다.
브라이언은 한 수퍼드라이,

밥은 투이스 엑스트라 드라이와 화이트와인 팩,

나는 발터 엑스피에이. 각자 입맛에 맞는 주류 사고서
누나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해서 브라이언이랑.

빈 집에 숨겨둔 열쇠찾아 열고 들어와
아이스박스에 맥주부터 채우고 한 잔씩 들이켰다.

집 안쪽에 있는 뒷마당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브라이언이 구경부터 시켜줬다.
사진 속 왼쪽은 커피장사 한다는 매형 로저의 커피트럭.
그리고 오른쪽 안쪽에 위치한 캠핑카,
호주에서는 카라빈이라 부른다.
캠핑카 오른편에는 나무집과 점핑 트램펄린이 있고
안쪽으로 들어와 기둥아래 당구대와
바베큐 공간, 그리고 풀장이 있다.

덩치는 있지만 애기애기 마냥 귀여운 반려견, 루비.
노견이라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들린다고.
그래도 후각으로 브라이언은 알아보나보다.

맨발, 각자 멋대로 앉아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두 잔.

브라이언이 내 생일에 선물해준 요리책,
누나한테도 선물하고 부모님한테도 선물해서
주변 이 집 저 집 필수템으로 다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는 주로 어떤걸 해먹었나, 형광색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둔 페이지들 구경중.

얼마 지나지않아 하교한 귀여운 조카들.
이미는 오자마자 “루비두비두!” 외치며 루비와 교감.

선물로 챙겨온 한국과자들을 보고 좋아했지만,
투머치슈가여서 엄마 허락받을 때 까지 손대지 못하고
아이스크림 간식 먹는중이다. 귀여워.

그러고나서 삼촌인 브라이언에게 졸라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서 차타고 3분 거리에 있는
근처 호숫가로 놀러갔다.

주차하고 내리는데 이런 게 있었다.
근방에서 코디라는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나보다.

그렇게 도착한 호숫가는 기대이상 멋진 곳이었다.

사진 속 밧줄에 묶인 나뭇가지는 로프스윙이라고
매달려 그네 오가듯 왔다갔다 하며 노는 놀이기구다.

둘째 이미는 일명 미스터 머디, 진흙 속 작은 게가 있다며
찾아삼만리 중.

벌레나 작은 생물들 엄청 좋아한다고.

결국 찾아서는 보여주는 귀요미다.
첫째 스카일라는 로프스윙 타기 시전.
엉클 브라이언에게 푸시푸시 해달라고 하는중.

물이 얕아서 떨어져도 걱정없다.
솔직히 애들 타는거 보면서 너무 재밌어보이길래
나도 브라이언도 로프스윙 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인이 타도 아무 문제없이 튼튼한 로프스윙,
완전 재밌었다. 자연속 놀이터.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러고 집에돌아와 풀에서 놀면서 몸 헹궈내고
샤워마치고, 뽀송한 상태로 저녁식사 기다리며 놀이중.

저거 예전에 서포트워커 일 할 때 해 본건데,
끈끈이가 있는 칸칸이 나눠진 판 위
같은 컬러의 큐빅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이는 거다.
나는 OCD 끼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마침 스카일라가 하길래 “어! 이거 나도 알아!”
하고서 신나서 도와줬다.
퇴근 후 돌아온 누나 형부와 이야기 나누다가
조용히 내 곁에 와 뭐하고 있냐며
쪼그리고 앉아 내 다리 붙잡고서
우리 곁을 맴도는 브라이언.

곧 샤워마치고 나와 혼자 심심해하는 동생 이미와
행맨하면서 놀아주는중ㅋㅋㅋㅋㅋ 삼촌 바쁘다 바빠.

저녁으로 미처 사진은 못 찍었는데,
바베큐 전문가라는 아버지가 구운 양고기에
엄마표 감자요리, 그리고
뒷뜰 레몬나무에서 갓 따온 프레시한 레몬으로
주스를 잔뜩 짜넣은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를
곁들어서 먹었다.

귀여운 말괄량이 막내 이미는
지난 7월 부모님댁에서 봤을 때부터 호기심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곤 했는데, 사춘기가 다가오는지 철이 들어
나를 낯설어하는 첫째 스카일라와 달리 금방 친해져
저녁식사 때마다 내 옆자리를 꿰찼다.

후식으로 한 입 크기의 레몬머랭, 브라우니,
블루베리치즈케이크, 애플크럼블 총 네 종류의 케이크가
다섯 피스씩 들어있는 울리스 케이크를 먹었다.
내가 고른 건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무난하게 맛있었다.

케이크로도 부족한 지 아이들은 드디어 엄마허락 받고서
내가 사온 한국과자들 중 몇 개를 더 뜯어 맛을 봤다.
첫 타자는 후렌치파이랑 홈런볼.
다들 처음보는 과자들에 흥미를 보였다.
말해뭐해, 남녀노소 할거없이 모두들 맛있어했다.

식후 다시 게임한 판 더 하자고 졸라대는 조카들 덕에
나랑 브라이언, 자매들 팀 짜서 행맨.

여기보자, 할머니말에 다같이 고개돌려 포즈취하는 중.
나 눈감았지만 어때! 행복했다.

사실 가족들이랑 인사는 해 봤지만 며칠 집에서 함께
머무는 건 처음이라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참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놀다가 9시가 되자 바로 자러 들어가는 아이들.

루비도 쿨쿨.
전날 마감일한 나와 브라이언도 피곤했기에
샤워 후 10시가 조금 넘어서 들어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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