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대하던 여행날.
전날 새벽 2시가 넘어서 일이 끝난 탓에
몇 시간 눈 붙인 게 고작이지만, 설레서인지 몸은 가볍다!
브라이언 어머니가 먼저 누나집에 가 있는 바람에,
아버지는 우리와 동행하게 되었다.
아침 9시 좀 넘어서 데리러 온다고 해서 미리 준비 후
조카들 선물로 근처 한인마트 후다닥 들러
한국 과자들 잔뜩 사가지고는 대기탔다.

헤헤, 여름컬러들로 시원상콤하게💛💚💙

내 짐만한 부피의 과자들.

그렇게 출발!

가는 길에 처음 맞이하는 멋진 뷰, 무니무니.

뒷좌석에 타신 아부지와 다같이 셀피.

두 시간 가량 운전 후 헝그리잭스 들러 점심 먹고서
다시 출발.

가는 길 불라델라,

쿨롱그룩. 지역명들이 귀여워서 재밌어하니
사진엔 없지만 웽웍?
무슨 차이니즈 레스토랑 이름 아니냐며 다같이 빵 터지고
네롱, 나비악 등등
길에 빠삭한 아버지와 브라이언이 재밌는 지역마다
서로 헤일리한테 알려주기 바빴다, 헤헤.

넓은 들판을 지나면서 소와 말 등 구경.

물가 지나면서 뷰 감상.

그렇게 총 4시간 가량 달려서 드디어 레이크캐시 도착!

보틀샵부터 들러 얼음과 각자 마실 술을 샀다.
브라이언은 한 수퍼드라이,

밥은 투이스 엑스트라 드라이와 화이트와인 팩,

나는 발터 엑스피에이. 각자 입맛에 맞는 주류 사고서
누나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해서 브라이언이랑.

빈 집에 숨겨둔 열쇠찾아 열고 들어와
아이스박스에 맥주부터 채우고 한 잔씩 들이켰다.

집 안쪽에 있는 뒷마당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브라이언이 구경부터 시켜줬다.
사진 속 왼쪽은 커피장사 한다는 매형 로저의 커피트럭.
그리고 오른쪽 안쪽에 위치한 캠핑카,
호주에서는 카라빈이라 부른다.
캠핑카 오른편에는 나무집과 점핑 트램펄린이 있고
안쪽으로 들어와 기둥아래 당구대와
바베큐 공간, 그리고 풀장이 있다.

덩치는 있지만 애기애기 마냥 귀여운 반려견, 루비.
노견이라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들린다고.
그래도 후각으로 브라이언은 알아보나보다.

맨발, 각자 멋대로 앉아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두 잔.

브라이언이 내 생일에 선물해준 요리책,
누나한테도 선물하고 부모님한테도 선물해서
주변 이 집 저 집 필수템으로 다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는 주로 어떤걸 해먹었나, 형광색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둔 페이지들 구경중.

얼마 지나지않아 하교한 귀여운 조카들.
이미는 오자마자 “루비두비두!” 외치며 루비와 교감.

선물로 챙겨온 한국과자들을 보고 좋아했지만,
투머치슈가여서 엄마 허락받을 때 까지 손대지 못하고
아이스크림 간식 먹는중이다. 귀여워.

그러고나서 삼촌인 브라이언에게 졸라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서 차타고 3분 거리에 있는
근처 호숫가로 놀러갔다.

주차하고 내리는데 이런 게 있었다.
근방에서 코디라는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나보다.

그렇게 도착한 호숫가는 기대이상 멋진 곳이었다.

사진 속 밧줄에 묶인 나뭇가지는 로프스윙이라고
매달려 그네 오가듯 왔다갔다 하며 노는 놀이기구다.

둘째 이미는 일명 미스터 머디, 진흙 속 작은 게가 있다며
찾아삼만리 중.

벌레나 작은 생물들 엄청 좋아한다고.

결국 찾아서는 보여주는 귀요미다.
첫째 스카일라는 로프스윙 타기 시전.
엉클 브라이언에게 푸시푸시 해달라고 하는중.

물이 얕아서 떨어져도 걱정없다.
솔직히 애들 타는거 보면서 너무 재밌어보이길래
나도 브라이언도 로프스윙 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인이 타도 아무 문제없이 튼튼한 로프스윙,
완전 재밌었다. 자연속 놀이터.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러고 집에돌아와 풀에서 놀면서 몸 헹궈내고
샤워마치고, 뽀송한 상태로 저녁식사 기다리며 놀이중.

저거 예전에 서포트워커 일 할 때 해 본건데,
끈끈이가 있는 칸칸이 나눠진 판 위
같은 컬러의 큐빅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이는 거다.
나는 OCD 끼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마침 스카일라가 하길래 “어! 이거 나도 알아!”
하고서 신나서 도와줬다.
퇴근 후 돌아온 누나 형부와 이야기 나누다가
조용히 내 곁에 와 뭐하고 있냐며
쪼그리고 앉아 내 다리 붙잡고서
우리 곁을 맴도는 브라이언.

곧 샤워마치고 나와 혼자 심심해하는 동생 이미와
행맨하면서 놀아주는중ㅋㅋㅋㅋㅋ 삼촌 바쁘다 바빠.

저녁으로 미처 사진은 못 찍었는데,
바베큐 전문가라는 아버지가 구운 양고기에
엄마표 감자요리, 그리고
뒷뜰 레몬나무에서 갓 따온 프레시한 레몬으로
주스를 잔뜩 짜넣은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를
곁들어서 먹었다.

귀여운 말괄량이 막내 이미는
지난 7월 부모님댁에서 봤을 때부터 호기심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곤 했는데, 사춘기가 다가오는지 철이 들어
나를 낯설어하는 첫째 스카일라와 달리 금방 친해져
저녁식사 때마다 내 옆자리를 꿰찼다.

후식으로 한 입 크기의 레몬머랭, 브라우니,
블루베리치즈케이크, 애플크럼블 총 네 종류의 케이크가
다섯 피스씩 들어있는 울리스 케이크를 먹었다.
내가 고른 건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무난하게 맛있었다.

케이크로도 부족한 지 아이들은 드디어 엄마허락 받고서
내가 사온 한국과자들 중 몇 개를 더 뜯어 맛을 봤다.
첫 타자는 후렌치파이랑 홈런볼.
다들 처음보는 과자들에 흥미를 보였다.
말해뭐해, 남녀노소 할거없이 모두들 맛있어했다.

식후 다시 게임한 판 더 하자고 졸라대는 조카들 덕에
나랑 브라이언, 자매들 팀 짜서 행맨.

여기보자, 할머니말에 다같이 고개돌려 포즈취하는 중.
나 눈감았지만 어때! 행복했다.

사실 가족들이랑 인사는 해 봤지만 며칠 집에서 함께
머무는 건 처음이라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참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놀다가 9시가 되자 바로 자러 들어가는 아이들.

루비도 쿨쿨.
전날 마감일한 나와 브라이언도 피곤했기에
샤워 후 10시가 조금 넘어서 들어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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