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프리하게 맞이하는 두 번째 월요일.
늦잠자고 빈둥대고 밥 챙겨먹고 밍기적대다가
그래 운동이라도 다녀와야지,
월요일 저녁 바디콤뱃하러 고고!

처음 집 밖 나오는 시간, 하늘이 얼마나 예쁘던지!
이 날도 운동 빡세게 하고서 샤워 후 상쾌하게 집 돌아옴.
하루종일 빈둥대고 딱히 한 것도 없었던 하루지만
저녁 운동 한 것 만으로도 특별해졌다. 월요일 끝.
다음 날 화요일. 브라이언이랑 이 날 저녁에 볼까 하다가
내가 오후 늦게 드로잉클래스 끝나고
브라이언 집 쪽까지 트레인 타고 가면
9시 가까이 되야 도착한다하니, 그냥 다음 날 보기로 함.
그러다가 문득 올초 나누던 메시지들은 찾아봤는데

3월, 나 한국 가 있는동안 뭘 자꾸 만들어주겠다길래
“나 만들어주려는거 진짜 많네! 하하 고마워“ 했더니
”뭐든 만들어줄게. 적어도 뭐든 만들어주려고 노력할게.“

5월, 음식 얘기 하다가
“나 요리하는 거 좀 귀찮아” 했더니
“하하하하, 걱정마. 내가 계속 요리해줄게.”
그러고 현재, 진짜 매번 요리해주는 브라이언.
언행일치 되는 남자, 좋다🩷

나 만나는 날 바로 먹을 수 있게
미리 아이스크림 만들어 놓겠다는 브라이언. 쏘 스윗!
이 날 드로잉 클래스 시간이 미뤄지길래 캔슬해버리고
서프라이즈로 브라이언한테 가려고 외출준비 하는데
울리는 전화. 모르는 번호지만 느낌이 딱! 오는거다.
끊어져서 바로 다시 걸었더니 이틀 전 역시 일요일 밤
이력서 넣은 곳에서 면접보러올 수 있냐고 한다.
그러고서 이틀 후 목요일 1시 면접을 잡았다. 꺄!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면접 의상으로 블라우스를 챙기고
자켓입고 구두신고 브라이언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에서 브라이언 집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트레인 타고 시티 센트럴까지 갔다가
갈아타서 내려가야하는데, 익스프레스 급행열차로 타면
보통 1시간 가량 걸린다.
차를 타고 이동해도 50분에서 1시간이 걸리는데,
우리가 만나기 전 데이트 할 때부터 지금까지 늘
브라이언은 데리러 왔다가 다시 데려다주고 돌아간거다.
나야 시간도 세이빙하고 몸이 편하긴하지만,
사실 트레인 타도 크게 불편한 건 없기에
앞으로 가능하면 내가 트레인타고 이동해야겠다.
아무튼 이 날 이른 저녁, 센트럴에서 갈아타고서
브라이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어디게~? 지금 10분 후 트레인역 도착할거야.
했더니 신나서 데리러 나오겠다고.
만나서는 블라우스 핏되는 바지 자켓에 구두차림을 보고
룩이 맘에 든다고 예쁘다고 했다. 헤헤.

그렇게 만나 집에 오자마자
만들어 놓은 아이스크림 개시!
망고 패션푸르츠 아이스크림인데 와, 너무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게 웬만한 파는 것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앉혀놓고서, 할 말이 있다고. 새로운 곳 면접얘길 했다.
내가 지난 몇 개월간 일하면서 힘들어하는 걸 봐 온 터라
기꺼이 응원해주었다.
그러고서 브라이언이 목요일 오픈이라길래
그 날 난 휴무내고 면접보고 다시 브라이언 만나
같이 저녁먹기로 했다! 유후. 그렇게 화요일 끝.
다음날 수요일, 브라이언 아침골프행.
브라이언이 전 날 미리 로스트비프, 햄, 치즈 새로 사놓고
양상추, 토마토, 빵도 종류별로 다 있으니 먹으라고
챙겨놓고 가서, 혼자 샌드위치 해먹었다.

몇 겹이나 쌓아다가. 와구와구 씹기가 더 힘듦.
오전시간동안 킹더랜드 틀어놓고서
부엌 청소, 청소기 돌리며 완결까지 정주행.
열 두시 조금 넘어서 였나?
생각보다 빨리 브라이언이 돌아왔다.
내가 이력서 뽑아야해서 오피스웍 가야한다니
근처 사시는 삼촌댁에 프린트기 있어서 여쭤보겠다더니
바로 오케이, 그렇게 장보러 갔다가 오는 길
코너샵 들렀다가 삼촌댁 방문.

담배사러 코너샵 매번 들르는데,
갈 때마다 맨발로 다녀오는거 다시 봐도 적응안됨.
브라이언 왈 자기 인생에서 최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삼촌 대런 만나 무사히 이력서 뽑았고
출력한 이력서는 파일에 곱게 꼽아놓았다.
그러곤 저녁 메뉴인 폭립 허브에 재워두고서
볼링클럽 맥주 한 잔 하러 나갔다.


키노(KINO)는 매 2분마다
1에서 80번까지 총 20개의 숫자가 랜덤으로 나오는데
본인이 고른 숫자가 나오는대로 돈을 받게 된다.
우리는 각자 세 개씩 총 여섯 개의 숫자를 골라
한 게임에 $1씩 총 20게임을 한다.
6개 중 3개 숫자가 나오면 $1
6개 중 4개 숫자가 나오면 $5
6개 중 5개의 숫자가 나오면 $15
6개 숫자 모두 나오면 $1,800
이 날 4개 숫자가 3번이나 나와서
$20 쓰고 $15불 따서 같은 숫자로 다시 게임을 했다.
그냥 재미로 하는거라 보통 $3-5 따고서
그 돈으로 다시 게임을 하곤 하는데,
$15이나 딴 적은 처음이었다!
재 게임 넣긴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끝까지 확인하지 않고 그냥 나옴.
종이는 복권처럼 뒀다 어느 호텔에서든 스캔하면
당첨금액을 지불해주기에,
나중에 확인하라고 해서 내가 챙겨 나왔다.

허브에 재워둔 폭립과 홈메이드 바베큐소스.

소스를 발라주고서 1시간 30분 동안 오븐.
이후 뒤집어서 한 번 더 30분 더 오븐.

그렇게해서 완성 된 폭립과 에어프라이기 돌린 칩스.

직접 만든 코운슬로싸지 더하면

멋진 한 끼 식사 완성!

와, 역대급 저녁으로 진짜 맛있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까지👏
아주 잘 챙겨먹고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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