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프리하게 맞이하는 두 번째 월요일.
늦잠자고 빈둥대고 밥 챙겨먹고 밍기적대다가
그래 운동이라도 다녀와야지,
월요일 저녁 바디콤뱃하러 고고!

처음 집 밖 나오는 시간, 하늘이 얼마나 예쁘던지!
이 날도 운동 빡세게 하고서 샤워 후 상쾌하게 집 돌아옴.
하루종일 빈둥대고 딱히 한 것도 없었던 하루지만
저녁 운동 한 것 만으로도 특별해졌다. 월요일 끝.


다음 날 화요일. 브라이언이랑 이 날 저녁에 볼까 하다가
내가 오후 늦게 드로잉클래스 끝나고
브라이언 집 쪽까지 트레인 타고 가면
9시 가까이 되야 도착한다하니, 그냥 다음 날 보기로 함.

그러다가 문득 올초 나누던 메시지들은 찾아봤는데

3월, 나 한국 가 있는동안 뭘 자꾸 만들어주겠다길래
“나 만들어주려는거 진짜 많네! 하하 고마워“ 했더니
”뭐든 만들어줄게. 적어도 뭐든 만들어주려고 노력할게.“


5월, 음식 얘기 하다가
“나 요리하는 거 좀 귀찮아” 했더니
“하하하하, 걱정마. 내가 계속 요리해줄게.”

그러고 현재, 진짜 매번 요리해주는 브라이언.
언행일치 되는 남자, 좋다🩷

나 만나는 날 바로 먹을 수 있게
미리 아이스크림 만들어 놓겠다는 브라이언. 쏘 스윗!

이 날 드로잉 클래스 시간이 미뤄지길래 캔슬해버리고
서프라이즈로 브라이언한테 가려고 외출준비 하는데
울리는 전화. 모르는 번호지만 느낌이 딱! 오는거다.
끊어져서 바로 다시 걸었더니 이틀 전 역시 일요일 밤
이력서 넣은 곳에서 면접보러올 수 있냐고 한다.
그러고서 이틀 후 목요일 1시 면접을 잡았다. 꺄!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면접 의상으로 블라우스를 챙기고
자켓입고 구두신고 브라이언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에서 브라이언 집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트레인 타고 시티 센트럴까지 갔다가
갈아타서 내려가야하는데, 익스프레스 급행열차로 타면
보통 1시간 가량 걸린다.
차를 타고 이동해도 50분에서 1시간이 걸리는데,
우리가 만나기 전 데이트 할 때부터 지금까지 늘
브라이언은 데리러 왔다가 다시 데려다주고 돌아간거다.
나야 시간도 세이빙하고 몸이 편하긴하지만,
사실 트레인 타도 크게 불편한 건 없기에
앞으로 가능하면 내가 트레인타고 이동해야겠다.

아무튼 이 날 이른 저녁, 센트럴에서 갈아타고서
브라이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어디게~? 지금 10분 후 트레인역 도착할거야.
했더니 신나서 데리러 나오겠다고.
만나서는 블라우스 핏되는 바지 자켓에 구두차림을 보고
룩이 맘에 든다고 예쁘다고 했다. 헤헤.

그렇게 만나 집에 오자마자
만들어 놓은 아이스크림 개시!
망고 패션푸르츠 아이스크림인데 와, 너무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게 웬만한 파는 것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앉혀놓고서, 할 말이 있다고. 새로운 곳 면접얘길 했다.
내가 지난 몇 개월간 일하면서 힘들어하는 걸 봐 온 터라
기꺼이 응원해주었다.
그러고서 브라이언이 목요일 오픈이라길래
그 날 난 휴무내고 면접보고 다시 브라이언 만나
같이 저녁먹기로 했다! 유후. 그렇게 화요일 끝.


다음날 수요일, 브라이언 아침골프행.
브라이언이 전 날 미리 로스트비프, 햄, 치즈 새로 사놓고
양상추, 토마토, 빵도 종류별로 다 있으니 먹으라고
챙겨놓고 가서, 혼자 샌드위치 해먹었다.

몇 겹이나 쌓아다가. 와구와구 씹기가 더 힘듦.
오전시간동안 킹더랜드 틀어놓고서
부엌 청소, 청소기 돌리며 완결까지 정주행.
열 두시 조금 넘어서 였나?
생각보다 빨리 브라이언이 돌아왔다.

내가 이력서 뽑아야해서 오피스웍 가야한다니
근처 사시는 삼촌댁에 프린트기 있어서 여쭤보겠다더니
바로 오케이, 그렇게 장보러 갔다가 오는 길
코너샵 들렀다가 삼촌댁 방문.

담배사러 코너샵 매번 들르는데,
갈 때마다 맨발로 다녀오는거 다시 봐도 적응안됨.
브라이언 왈 자기 인생에서 최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삼촌 대런 만나 무사히 이력서 뽑았고
출력한 이력서는 파일에 곱게 꼽아놓았다.
그러곤 저녁 메뉴인 폭립 허브에 재워두고서
볼링클럽 맥주 한 잔 하러 나갔다.

키노(KINO)는 매 2분마다
1에서 80번까지 총 20개의 숫자가 랜덤으로 나오는데
본인이 고른 숫자가 나오는대로 돈을 받게 된다.
우리는 각자 세 개씩 총 여섯 개의 숫자를 골라
한 게임에 $1씩 총 20게임을 한다.
6개 중 3개 숫자가 나오면 $1
6개 중 4개 숫자가 나오면 $5
6개 중 5개의 숫자가 나오면 $15
6개 숫자 모두 나오면 $1,800
이 날 4개 숫자가 3번이나 나와서
$20 쓰고 $15불 따서 같은 숫자로 다시 게임을 했다.
그냥 재미로 하는거라 보통 $3-5 따고서
그 돈으로 다시 게임을 하곤 하는데,
$15이나 딴 적은 처음이었다!
재 게임 넣긴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끝까지 확인하지 않고 그냥 나옴.

종이는 복권처럼 뒀다 어느 호텔에서든 스캔하면
당첨금액을 지불해주기에,
나중에 확인하라고 해서 내가 챙겨 나왔다.

허브에 재워둔 폭립과 홈메이드 바베큐소스.

소스를 발라주고서 1시간 30분 동안 오븐.
이후 뒤집어서 한 번 더 30분 더 오븐.

그렇게해서 완성 된 폭립과 에어프라이기 돌린 칩스.

직접 만든 코운슬로싸지 더하면

멋진 한 끼 식사 완성!

와, 역대급 저녁으로 진짜 맛있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까지👏
아주 잘 챙겨먹고서 잤다!

게이밍에서 완전히 아웃되어 맞이하는
일 년 이 개월만의 월요일 오전 여유.
알람없이 늦잠, 늦장부리고 점심즈음 되어서
밍기적대며 일어나 있는거 대충 차려먹었다.

팽이버섯 넣은 떡볶이에 파마산치즈가루 잔뜩 올린 후
레드래디쉬까지 썰어 한 접시에 다 담음.
비쥬얼은 별로지만 맛은 있었다고 한다.

졸지에 월화수 3일 연속 휴무가 되어버린 나.
이제 앞으로 이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나갈까?
오전시간 내내 불안했다. 이대로 지내도 되나?
이제 겨우 학생 탈출했는데 일하는 시간은 훨씬 적고.
이 나라에서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거 맞나?
그렇게 막막했지만서도 사실 나, 휴식이 필요했다.

우울한 생각 감정만 마구 올라오길래 됐다!
아무생각말고, 오랜만에 운동이나 해볼까 해서
짐 클래스 검색해보니 마침 월화수 모두
나의 최애, 바디콤뱃 클래스가 있어서 가보기로 한다.

월요일 저녁 바디콤뱃은 매번 퇴근 후 가려다가
배고픔과 잠에 지거나, 드로잉 클래스가 잡히는 바람에
한 번도 못 갔었는데 이제야 이렇게 기회가 되는구나.
보통 내가 들어가는 바디콤뱃은 일요일 오전 수업으로
강사님이 워낙에 밝고 에너지가 좋으신데,
월요일 클래스는 다른 강사님이어서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들어간 클래스는 시퀀스가 조금 달랐지만
역시나 재밌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크런치해주는거랑
스트레칭하는 게 좋았다.

오랜만에 운동 후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와
저녁으로 뭐 먹을지 궁리하다가,
지난 번 브라이언이 만들었던 레드커리가 생각나
만들어보았다!

내 입맛에 맞게 스노우피와 치킨따이필렛 넣어 완성!
결과는 말햄뭐해, 맛있었다!
그렇게 잘 먹고 잠을 푹 잠들며 월요일 끝.

운동하고 일찍자서 그런지 다음 날 아침일찍 눈뜸!

눈 뜨자마자 뭐먹지?
이틀 전 일요일 저녁 먹고남은 버팔로윙에 레드커리
그리고 과일까지 챙겨먹었다 얌.

그러고 얼마 지나지않아 점심 바디콤뱃 운동하어
짐 싸서 짐으로 고고!
이틀연속 격한 운동 신난다.
펀치 한 번씩 날릴 때 마다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이 날라가면서 스트레스 쫙!

그렇게 샤워마치고 나와 갑지기 연어가 먹고싶어져서
시푸드코너를 찾아 사시미용으로 포장해왔다.
그러고보니 집에 진도 좀 있었겠다,
신나서 챙겨먹음.

브라이언은 시푸드류 바다냄새난다고 별로 안 좋아해서
혼자 있을 때 야무지게 챙겨먹었다.
역시 운동끝나고 먹으면 더 맛있어!

점심먹고 조금 쉬다가 오후 드로잉클래스를 다녀왔다.
학생 기다리면서 책을 봤는데, 너무 와 닿는거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더 좋고

불행이 곳곳에 깔린 게 인생이다.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 역시 세월을 겪다 보니, 어려움을 숱하게 겪는 게 특이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별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사는 사람들이 특수한 경우임을 알았다.
이러한 세상을 살아가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실수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됐다.
‘더 위험하거나 안 좋은 것을 피하도록 그런 실수를 저질렀거나 그런 일이 일어난 모양이다’라고. ‘되면 좋고 안 되면 더 좋고!’라는 말처럼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나마 어러움을 덜 겪은 것에 감사히 여기는 식으로 생각을 돌려야 마음이 편해진다.
어차피 세상살이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선택할 여지는 있겠으나, 예상치 못한 나쁜 상황들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지뢰밭을 밟아가듯 그렇게 위태로운 게 인생이기에, 잘 사는 비결은 주어진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지 싶다.]

그래, 며칠 전엔 노래로 위로받았는데
이 날은 또 이렇게 책으로도 위로받는구나.
사람 사는 게 다 그런거겠지. 적어도 나는 떳떳하니까.
주어진 상황 받아들이자!
우선 쉬면서 찬찬히 찾아보자, 어떤 길이든 있을거야!

그러고서 만난 학생과 드로잉 클래스 재밌게 이어나갔다.

이 다음 날이 호주 여자 월드컵 결승전이라서
고! 마틸다즈! 그렸다. 유후!
그러곤 집 돌아와 먹고 씻고 자며 화요일 끝.

다음날 아침 눈 뜨니, 브라이언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이 날, 나탈리 생일파티 날이라 보기로 했는데
밥 해줄거라고, 일찍 데리러 오겠다고. 좋아!
얼른 씻고 브라이언 오기 전 머리 다듬으려고
집 근처 미용실로 향했다.

원래 올해 초 갔었던 미용실로 가려다가
더 가까운 곳에 더 깔끔한 미용실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호주에서 가 본 다른 한국 미용실들과 달리
가위질 하나하나 정성스레 해주셔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 쉬는 동안 운동하고 용모도 갖추며
나를 좀 더 아껴주니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

머리자르고 계산하려는데 타이밍 딱 맞게
브라이언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렇게 같이 브라이언 집에 들렀고,

차려준 치킨버거. 보면 칩스색깔이 다른데, 맞다!
내가 사워크림맛 좋아해서 따로 사온 거 흐흐.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 장봐서 준비해놓고서
1시간 거리 데리러왔다가
다시 1시간 거리 집에 같이 와서 밥 차려주는 남자친구.
사랑스러웁다.

퍼시픽림2 보면서 먹고서 세 시쯤 시티로 향했다.
처음으로 같이 트레인타고 이동.
트레인 역까지 걸어가는 길부터
시티 도착 후 약속 장소까지 이동하는 길까지
손잡고 거니는 거 너무 좋았다!

먼저 도착해서 맥주 한 잔.

펍에 한국 호주 국기가 함께 있는 걸 발견! 흐흐
이 외에 두어군데 펍 들러 맥주마시고
게이밍룸 들어 나 10$ 브라이언 20$ 넣고
100$ 만들어 50$씩 나눠가지고 놀다가 두끼로 이동.

떡볶이 뷔페 처음인 친구들과!
젠 데이빗 브라이언 나 넷이서 한 테이블 이었는데
젠은 비건이라 고기를 먹을 수 없었고
다른 쪽 테이블은 매운걸 잘 못 먹어서 소스가 영 별로라
물론 가격대비 너무나 잘 먹고 왔지만
브라이언이 나중에 둘이서 따로 와서 제대로 먹자고했다.

하하, 그러고서 월드컵 결승전 보러 단체로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펍으로 이동.

수잔 나탈리 수브스

나탈리 수잔 나

젠이랑

매니저라인!

결승은 전반만 정신없이 보다가 스코어 영 안 좋아서
중간부터는 딴짓했다. 끝나고서는 풀테이블이 있어서
다같이 포켓볼 몇 시간을 쳤다.

자세나오는 브라이언.

거의 우리가 점령하고 치다가,
나와 브라이언은 1시가 넘어 우버불러 빠져나왔다.
피곤해서 오자마자 씻고 뻗음.

다음 날 목요일, 브라이언 일 복귀하는 날!

아침차려줘서 커피 곁들어 먹었다.

나탈리 생일로 쏙 빠졌던 우리들,
전 날 얼마나 바빴는지 사진이 올라왔다. 대단하네.

일하러 가서 브라이언이 챙겨준 파스타 저녁으로 먹었다.
이 날 거의 나혼자 마감청소 해서 기분이 별로였다.
뭐 그렇게 일 마치고

브라이언 기다리면서 그림완성! 가오나시...

피앗이 만들어준 거 따라서 셀프칵테일도 만들어마시고.

아이고 마감은 언제나 골치아파.
그렇게 마치고 집에 같이 돌아와 씻고 맥주한 잔 후
잠자리 들면 새벽 세 시 반.

금요일, 저녁 도시락으로
볶음밥에 몽골이안비프 만들어줬다.

그러고 출근길, 버우드로 데려다줘서 드로잉 수업.

요즘 내가 다크다크한 모드라서 웬즈데이를 그려봄.
저녁엔 몽골리안비프 잘 챙겨먹었고,
끝나고 같이 퇴근. 다음날 드로잉수업 취소되서
브라이언 집에서 잤다.

토요일, 쉬다가 출근. 별일 없었는 듯? 별 기억 안남.
퇴근 후 다같이 일 잔.

일요일 오전 바디콤뱃 다녀왔고 쉬다가 출근.

브라이언 퇴근, 나 출근 시간 엇갈려 얼굴 못봄.
그래도 다가오는 오프 날 폭립이랑 아이스크림
만들어준다고 해서 신남!
일은 여전히 흥 안나고
일하는 애들은 게을러서 짜증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단 주어진 건 책임지고 하는 중.
가끔보면 난 혼자 일하는 게 더 편하다.

일요일 혼자 마감한 날✨
혼자면 혼자인대로 맘 편해서 좋고
함께면 함께인대로 적당히 빈둥대기 좋아서 좋고.

그치만 이번 한 주간 일하면서 너무 행복하지 않았어서
퇴근 후 누워서 빈둥대다가 자기 전 seek.com뒤져서
집 근처 호텔 게이밍 자리 이력서 한 군데 넣어봄.
그리고 이 자그마한 행동은 그 다음주부터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한다.

7일 월요일. 마지막 게이밍 근무일.
주말동안 트레인이 닫았었는데,
플랫폼에 글짜가 선명해져 있었다.

이런거 하려고 쉬는구나! 깔끔하니 기분이 좋다.

출근 하자마자 인절미라떼를 만들어 먹었다.
카페 시루에서 파는 아이스 인절미 라떼에 한창 꽂혀서
마트에서 콩가루를 발견하고는
만들어 먹어볼까 해서 구입했었다.
거기에 생크림과 연유까지 곁들이면 제법 비슷했다!

이 날 새 아이스머신도 들어왔다 유후!
얼음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우 반가움.
뭐 그렇게 무난하게 무탈하게 잘 마쳤다.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최선을 다한 시프트였다.
이제 이 회사에서의 게이밍은 영원히 빠잉!
미련없이 게이밍 채팅룸 바로 나오고
유니폼도 가차없이 버려버렸다! 흥!

화요일, 오랜만에 복귀한 아이패드 드로잉 학생.

모아나 그리고 싶다고해서.

그러고 나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완성했다.
집에와서는 주말동안 브라이언이 챙겨준 음식 먹음.


다음날 수요일, 브라이언이 공구가지고
책상조립해주러 왔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아버지 도와 건축현장일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런건 척척 만드는 브라이언!
조립하고 후다닥 정리 후 이동했다.

맑은 하늘! 이 날 날씨가 무척 쾌청했어서
집에 들러 음료 및 치즈랑 크래커 그리고
전 주 단골 데이비드가 준 스파이시소시지 썰어다가
집 앞 공원에 가서 먹었다.

얌냠.

넘나 푸르른 하늘아래 맨발의 호주사람💙
곧 추워져서 후다닥 집으로 돌아온 건 안 비밀.
이 후, 바로 저녁준비에 들어갔다.

저녁 메뉴는 스테이크!
이스트우드에서 세일하는 흑우 스테이크 사다가

미듐레어로 바베큐 구워준다음

곱게 썰어준다.

이 날 레시피대로 플렌타 라는걸 사다
매쉬포테이토처럼 스테이크 아래 깔아다 먹었는데
영~ 우리 타입이 아니었다. 감자가 역시 훨씬 맛있음.

그래도 다른 가니쉬들이 맛있어서 나머지는 깨끗이 비움!
고기도 너무나 맛있었다.
그렇게 수요일 끝!

목요일 아침으로는 핫도그를 만들어줬다.

소시지를 하나하나 장인정신으로 구워다가

얍!

핫도그 실내화 신고서 핫도그 먹기.
오후에 브라이언이 머리자르러 가는데 같이 다녀왔다.

머리가 많이 길어서.
어머니 통해 같은 헤어드레서 니콜로부터
6년 째 같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중.
너는 모르지, 내가 너의 이런 한결같음을 좋아한다는거!

이 때 주말 골프여행 때문에 브라이언이
일주일간 휴무여서, 역에 태워줬고 혼자 출근했다.
브라이언없이 일하는 허전한 목요일이었다.

다음 날 금요일. 중고거래로 20$에 암막커튼을 겟했다.

오래된 커튼을 내보내고

내 타입 아닌 액자도 내보내고

새 책상과 새 커튼으로 바뀐 방!
그래, 여기에 만족하자. 당분간 이 곳에서 존버할거야!

점심 챙겨먹고서 드로잉클래스하러 향했다.

어느 애니 포스터 그리기.

이 날 나는, 대학 때 내가 소개시켜줬던
룸메 언니와 연구실 선배오빠 청첩장이 나와서
선물로 줄 그림을 그렸다.

2014년 오월에 만나 9년차에 결혼에 골인이라니...

내가 그렸지만 뿌듯한 그림 선물.
수업이 끝나고 호텔 이동해 펍 일도 잘 마쳤고,
그렇게 금요일 끝!

토요일, 드로잉클래스.

동생은 다시 한 번 더 어려운 그림에 도전.

그리고 누나는 액자에 넣을 감성그림.
끝나고 출근해서 일했고, 별일이 없었나 기억안남.
아, 주말동안 캔버라로 골프여행을 떠난 브라이언.
그래서 더 심심하고 허전하게 느껴졌나보다.

일요일은 피앗포함 써니랑 셋이 두끼에 한 번 더 다녀옴.
맛있어서 2주 연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방까지 잘 이용하고서 난 일하러.

이 날 하루종일 먹은 게 떡볶이 뿐이었지만
분명 배가 불렀었다. 그.러.나. 저녁에 여자풋볼 월드컵
경기로 펍이 엄청 바빴어서 많이 움직여서인지
배고파져서 키친 닫기 전 버팔로 윙 시켰다.
셰프찬스로 칩스는 서비스.
총 12조각 나오는데 버팔로/프라이드 고를 수 있다.
직원할인 40% 받고나면 8.4$ 혜자메뉴임.
치킨 먹고싶을 때 일요일 저녁 테이크어웨이 한 번씩 함.
여튼 9시 이후 한가해져서 일하는 중간에 냠냠.
집에 와서도 다시 한 번 냠냠. 야식으로 먹고서 잠.

그렇게 한 주가 또 흘렀다.

5일 토요일.
전날 데이빗이랑 젠 앞에서 눈물로 다 털어내고서
조금은 개운해진 상태에서 주말 맞이!
아이패드 드로잉 클래스부터 출발.

지난주에 그리던 그림 그대로 이어서 배경까지 마무리

포근한 꽃밭의 토토로 완성!

동생도 원피스 디테일 및 배경 마무리

요렇게 완성!
그렇게 뿌듯하게 수업 잘 마치고서 호텔로 이동.
일은 그냥 무난히 한 듯 하고
끝나고 1잔 함.

왼쪽은 피앗이 만들어준 칵테일.
레몬주스 가득 넣은 보드카 오렌지주스에
푸른 빛을 더해 영롱한 빛이 도는 음료가 되었다!
같이 마시는 친구들이 다들 헤일리 뭐 마시냐고
맛 봐도 되냐고, 핵인싸가 되었다.
오른쪽은 블러디메리.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만들어 먹어봤는데, 피앗이 만들어준 게 넘 맛있어서
얜 영 별로라 중간에 버려버렸다.

참, 지난 달 내내 집 알아보고
7월 말 인스펙션도 다녀보고 했지만 모두 잘 안 되었다.
게다가 이제 게이밍 일도 잘린 마당에 시프트가 더 줄어
굳이 일터 근처 비싼 집을 구할 필요가 없어졌달까.
그럴거면 현 집에서 버텨보자 싶어서
책상을 하나 구입했는데, 마침 도착해서
브라이언한테 조립을 부탁했다.

무튼! 일 마치고 보틀샵 멤버들과 달갑진 않은 엘라까지
모두 다같이 술도 한 잔 하고 기분좋게 파했다.
그래, 지난 건 지난거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거지.
나는 나대로 일하면서 대충대충 살자!

그러고 다음 날 일요일, 출근 전 써니&피앗과
시티에 점심먹으러 두 끼, 떡볶이 뷔페에 가기로 한 날.
전 날 마감을 했던 피앗이 늦잠자는 바람에
결국 나랑 써니 둘이서 식사하게 됨.

치킨과 튀김류가 있고

뷔페식으로 가져다 먹는 방식.

꼬치 어묵도 있고. 큰 기대는 없었는데
생각보다 구성도 맛도 너무 괜찮아서 매우 만족!

우리는 고기만 계속 리필해다 먹었다.
사실 떡볶이라기 보다 마라탕 같다 ㅋㅋㅋㅋㅋㅋ
마라소스를 넣기도 했고.
음료도 계속 가져다 마실 수 있고, 아이스크림도 있고
1시간 반 시간제한이 있어도 먹는 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정말 배부르게 맛있게 잘 먹었고,
일요일 서차지 10% 붙어서 인당 40$ 정도.
솔직히 전 주 본가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음.
아, 현재 이벤트 중이라 윗층 노래방 30분 서비스까지
알차게 쓰고 나왔다!
태국인 친구 써니가 골라서 같이 부르게 된
소녀시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처음 가사 제대로 보는데 와, 노래 부르면서 감동받았다.

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
눈을 감고 느껴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내 눈빛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마
눈 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줘
상처 입은 내 맘까지
시선 속에서 말은 필요 없어
멈춰져 버린 이 시간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이렇게 까만 밤 홀로 느끼는
그대의 부드러운 숨결이
이 순간 따스하게 감겨오네
모든 나의 떨림 전할래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이 순간의 느낌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

와 뭔가 지금 나에게 미래의 내가 해주는 말 같아서
혼자 감동에 벅차올랐다.
비록 지금 현재 상황이 벽 같고
회사 및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슬픈 나지만
괜찮다고, 내가 나와 늘 함께 할거라고.
현재의 나에게 아무런 말도 안 들리겠지만
그래도 걱정말라고, 나는 날 사랑한다고.

오글거릴수도 있지만 그 때 딱 그냥 그랬다.
그렇기 노래부르면서 스트레스 다 날리고
뜻하지 않은 위로까지 듬뿍 받고나니
밝은 기운이 샘솟았다!

아니, 조만간 또 와야돼! 아니, 또 올 예정이었다.
8월 중 나탈리 생일파티하러 ㅋㅋㅋㅋㅋ
브라이언이 아이디어내서 예약까지 마친 상태 ㅋㅋㅋㅋ

써니랑 헤어지고 바로 일하러 넘어왔는데
마침 나탈리와 브라이언 모두 있어서 신나서 자랑했다.
브라이언은 밝아진 나를 보고서 기분이 좋아보였다.
헤헤, 뭐 인생이 원래 업앤다운이 있는게지.
이 날 즐거운 마음에 오랜만에 웃으면서
신나게 일 하며 마쳤다!

월요일. 원래 오픈을 하러 갔겠지만
전 날 골프나이트가 있기에 미리 휴일로 빼두었기에
늦잠 푹 자고 11시즈음 일어났다.

브라이언과 해장버거사러 처음으로 정크푸드 외식!

손이 커서 한 손에 버거담긴 봉투와 뚱캔 두개 다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손 잡는 브라이언! 헤헤
좋다 손 큰 남자.

실컷 잘 먹고서 안타깝지만 브라이언은 마감하러 출근.
지점장 존이 급 부고건때문에
일찍 자리뜬다고 연락오는 바람에
평상시보다 더 일찍 가게되어 1시 반 쯤 빠잉.

보내놓고 혼자 집안일을 좀 했다.
평상시 늘 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는 브라이언이기에
자취 15년차임을 굳이 드러내지 않고 있었지만
이 날만큼은 서프라이즈로 엄지요정 우렁각시
뭐 그런 역할 한 번 해보자✨해서
음악 틀고서 빨래부터 돌려놓고 부엌을 구석구석 닦았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얼른 바깥에 빨래줄에 널어놓고서야
한숨돌리며 낮잠에 들었다.

오후 5시가 넘어 일어나 침대에서 더 뒹굴대다가
나오니 6시쯤. 허기져서 전날 티나에게서 받아왔다던
모스만커리를 밥과 함께 전자렌지에 데워먹었다.
냉장고에 샐러드도 좀 있길래 곁들었다.

전 주부터 에이리언 시리즈를 몰아 봤었다.
에이리언 1&2 및 프로메테우스&커버넌트.
전 날 집에 도착해서 프로메테우스 보다가
중간쯤부터 조는바람에
놓쳤던 부분 다시 틀어 보기 시작했다.
아마존 착해, 한국어 자막.

모스만커리 대박 맛있었다!
먹는 중 굶진 않는지 잘 먹고 있는지 확인 문자가 와서
잘 먹고 있다고 인증샷 보내줬더니 뿌듯해한다 ㅋㅋㅋ
밥먹고나서는 커피까지 마시고서 배가 너무 불러
바깥에 30분 정도 산책을 다녀왔다가
집에 와서 아이패드를 꺼내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다 완성되어갈 즈음 브라이언이 돌아왔다!
꺄 고생했어!!!
반나절을 혼자 빈 집에 있으면서 뭐하고 보냈을까?
“뭐 좀 달라진거 같지않아?” “응?”
“부엌이 반짝거리지 않아?”
”오 정말! 와, 청소한거야? 고마워!“
굳이 드러내고 ㅋㅋㅋㅋㅋ그린 그림도 보여주고.
담배피우러 베란다 갔다가 빨래 널린 걸 발견하고서
”빨래도 한거야? 내일 내가 하면 되는데 왜 했어.
아 진짜 고마워.“
새 집에 들어와 혼자 산 지 6년차, 이런 적 처음이라고.
일 끝나고 지쳐 돌아왔는데 집 안은 깨끗하고
빨래까지 예쁘게 널려있어서 감동을 받은 브라이언 헤헤.
그렇게 나의 서프라이즈 성공적!
그러고보니 나 이 날 바지런히 많이 도 했네.
빨래 청소 낮잠 영화 산책 그림. 대단해!
그렇게 같이 맥주 한 잔 더 곁들이다 잠들었다.

화요일, 이 날부터 필라테스 강사 off!
7월 한 달간 너무 멘탈이 깨져서 마침 시간도 맞겠다,
이 주는 일월화수목 브라이언과 함께 보낼 예정이었다.
브라이언이 아침으로 토스티 차려줌.

버터발라 구운 겉은 바삭 치즈 살라미 안은 사르르.
매우 맛났다!
이 날 먹고 쉬다 오후에는 어김없이
슬렁슬렁 볼링클럽으로 나갔다.

아직 속이 안 좋아서 맥주는 피해, 크루저 수박맛과

CC dry. 달달 상쾌한 음료 위주로 마셨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저녁준비.
이 날은 내가 짜장을 선보이는 날!

이스트우드 들렀을 때 미리 사둔 춘장과 삼겹살팩에
장봐온 양파 양배추 잔뜩 썰어넣어 다같이 볶으면 끝.

에그누들이던가 면 삶아다가

얌. 짜장 자체는 맛있었는데,
정육점에서 골라준 팩 삼겹살 너무 질기고 맛이없었다..
다음엔 꼭 내가 골라야지.
먹으면서는 프레데터 시리즈 중 가장 최신 버전
프레이를 보았다. 먹고 영화봤으면 자야지.
그렇게 화요일 끝.

다음날 off 수요일. 역시 오프는 꿀! 언제나 달달하다.

수요일 아침 햄치즈토스티 차려주는 브라이언.
맛없을 수 없는 조합.

보틀샵에서 맛있어보이는 술 샀다!
청포도맛, 맛 없을 수 없는 맛 ㅎㅎㅎ
별다른 일 없는 것 같은 날.

저녁으로 샤와르마 만들어준댔다, 유후!

외출 전 양념에 재워둔 치킨 꺼내 바베큐~

모든 재료 예쁘게 썰어주고

하얀 소스는 요거트 소스로 엄청 맛있음!

모든 재료 예쁘게 넣고 랩해주면 끝.
이 날 역시 맛있게 배부르게 잘 먹었다!
먹으면서 넷플 성룡 신작 히든 스트라이커 봤는데
드립도 많고 은근 웃기고 액션도 화려하고 재밌었다.
잭키찬, 많이 늙었는데 역시 성룡은 성룡! 멋있었다.
그렇게 수요일도 끝~

다음 날, 목요일 출근 전 대형상어 영화 멕2 보러감!

어색하게 쥐라기공원 섞인듯한?ㅋㅋㅋ
가볍게 재밌게 보고 나왔다.
피핀은 원에서도 반전으로 큰 웃음을 주더니
투에서도 등장해 역시나 큰 웃음을 주었다 ㅋㅋㅋ

무튼 출근!

브라이언이 늘 일찍 출근하기때문에
나는 일하기 전까지 윗층에 올라가서 좀 쉬고있었다.
쇼파에 보호색!

그러다 출출해져서 내려가 싸온 짜장밥 데워먹음.
먹는 중 누가 톡톡, 뒤돌아보니 단골 데이비드가
스파이시 소시지라며 건내줬다. 오앙! 잘 먹을게!
근무는 마냥 해피하진 않았지만, 그냥 그렇게 끝냈다.
아 또 이 날 엄청난 이슈가 있었는데,
바로 나와 피앗이 게이밍에서 더이상 일할 수 없게 된 것.
회사에서 전체적으로 시프트가 줄어서
월화 스포츠 바 자체를 운영 안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스포츠바 담당 나탈리가 게이밍으로 내려와
일월 오픈 두 시프트를 받게 되었고,
레이첼한테 일요일 시프트를 뺏긴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나는 월요일 마저 나탈리에게 건내주게 된 것.

아니 다 그렇다, 이해한다 쳐도 내가 진짜 기분나쁜건
아무런 예고없이 경고없이 이렇게 사람를 내치는거.
그리고 회사차원에서 하는 수 없이 일이 진행되었다해도
이 후 아무런 얘기도 통보도 없이(노티스)
덩그러니 시프트가 빠져버린거.
나는 바에서라도 일하고 있지만
피앗같은 경우 현 일터밖에 없는데
갑자기 2주 후 부터 실직자가 되어버리는 거다.
진짜 새 게이밍매니저 어이가 없어서.
매니저되고서 자기 챙길것만 다 챙기고 남 신경 1도 안씀.
진짜 기본 매너도 배려도 없어서 갈수록...
솔직히 나도 반 실직자, 게이밍 일 해고 당한거라
너무 황당하고 기분나빴지만 한편으로는
더럽고 치사한 매니저와 팀멤버가 있는 곳
신경 아예 안 써도 되고,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듦.

아 이날도 무튼 기분 좋지 않은 상태로 웃음기 싹 가신채
일한듯하다...
그리고 마감때까지 있다가 브라이언과 함께 퇴근.

다음 날 금요일, 미드시프트 출근 길
브라이언이 버우드역에 데려다주었고,
이 날 고등학교 동창과 만날 예정이었어서
이스트우드로 이동했다.

원래 지난주 보기로 했었는데,
내가 얼굴에 뭐가 나는 바람에 미뤄서 이 날 보게됨.

필라테스쌤으로부터 들은 맛있다던 김치까르보나라.
독특한 퓨전 메뉴, 생각할 법한 맛이고 맛있었다.

점심 후 커피마시다가, 마침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니
파트너비자 관련해서 묻다가 얼떨결에 사무실까지 들러
전문적으로 설명을 듣고 왔다.
사실 아직 아무것도 얘기된 것도 없는 상태라
너무 앞서가나 싶지만 혹시라도 만약에 하는 마음에
알아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

반짝 점심 약속이 상담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시간이 애매해져서 바로 일하러 이동하기로 했다.
살짝 뜨는 시간 네일케어 받고, 드로잉수업하러 버우드.

지난주 그리던 그림 완성시키고서
다른 그림 스케치 좀 하다가 끝.
이후 출근해서 그렇게 그렇게 일 하고.

브라이언이 싸온 샤와르마로 저녁먹고.
식어도 맛있었다 흐흐.
이 날 끝나고, 데이빗이 한 잔 하재서 콜.

30분 일찍 마치고 먼저 한 잔 하다가
곧 마감을 한 데이브 젠 합류
스포츠바에 앉았다. 이 날 사실 그간 내가 안 좋아보여서
얘기들어주고 달래주려고 자리한 거였다.
지난 한 달간 바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거라던지
게이밍 일 때문에 신경쓰이는 거라던지
힘든 얘기하다보니 눈물이 났다.
나로써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무기력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걸까.

그래도 데이브드는 나 챙겨주려고
일요일 추가시프트를 넣어주었고
덕분에 난 게이밍에서 아웃되는 대신
목금토일 바 고정 시프트를 받게 되었다.
문제는 내가 바 에서 일하면서도 게으른 멤버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다는 건데...

브라이언 왈, 나는 어메이징 하다고
그냥 신경 안 쓰고 나는 나 하던대로 하면 되는 거라고.
그리고 사실 목요일같은 경우 브라이언이
나랑 엘라 안 부딪히게 하려고 엘라를 래플티켓 판매하러
또는 비어가든 청소하러 밖에 자주 보내버리곤 하고
바쁘지 않으면 바 애들 바로바로 퇴근시켜버리고
알게모르게 많이 도와주고 있다.
가끔 너무 피하고 싶을 땐 스포츠바로 교체해주기도 하고
뭐 그래 나름대로 잘 부대껴보고 거리도 좀 두고
그렇게 지내봐보자.

여튼 그렇게 하소연 후, 조만간 밖에서 리프레싱하게
보자고 한 후 다같이 걸어서 역까지 이동.
그래, 이렇게 함께하는 좋은 동료가 있는 자체만으로도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 하ㅡ
그렇게 길었던 또 다시 다사다난했던 하루가 흘렀다.

7월 브라이언이 만들어 준 요리 모음!

토요일, 2:1 드로잉수업 하러 출동!

토토로 그린 누나와

원피스 그리는 동생.
역시 한 번 어려운 거 도전해보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쉽구나, 스스로 더 어려운 걸 골라 시도.
이 날 역시 수업은 수월히 잘 마치고
펍으로 출근.

이 날,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 폭발한 날.
바 애들 어리고 많이 떠드는 거야 알고 있었지만
뭐 하나 하러가는데 우르르 다 나가버리고서
한창을 안 보이기를 일쑤인데, 그것까지도 그렇다 치자.
손님이 앞에 있어도 신경안쓰고 떠들거나 폰 하고
신경끄고 나는 내 맡은 바 열심히 하는데도
한계가 있더라.
래플이 있는 날이나 주말같은 경우 너무 바쁜데
혼자 너무 애쓰다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거다.

이 날 나 포함 4명이 마감이라, 너무 지쳐서
한적한 때 게이밍 써니한테 가서 하소연을 좀 했다.
그동안 내내 그래오던 게 쌓인거다.
내가 매니저도 아닌데
일일이 이래라저래라 할 것도 아니고.

음 그러던 와중 갑자기 바 스텝 둘이 다가오더니
빨리 바에 가보라고, 사라 혼자 바쁘다고.
‘왜 사라 혼자지?’ 알고보니 둘이 일찍 퇴근한 거.
그래서 나랑 사라 둘만 남은 한 시간동안 일해야했는데
내가 게이밍 바에 와 있는 동안
갑자기 잠깐 사람이 몰렸던 것.

하, 근데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마음이 훅 올라왔다.
특히 엘라, 가장 늦게 들어온 스텝으로
어리고 느리고 간단한 셈에 머리도 안 돌아가고
그래놓고 어느순간 나한테 자꾸 시킴.
이게 자꾸 쌓이다보니 너무 짜증나서
나는 이걸 어떻게 핸들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매니저 데이비드한테 얘길 해볼까했지만
이 날은 데이비드도 스포츠바에서 너무 바빴어서
말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하ㅡ 나는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어떻게 하지 이제 진짜? 또 보면 나만 그래.
나만 화나있고 나만 짜증나있다.
이럴 때 보면 나도 나지만, 참 표현할 줄 모른다.
사소한 하나하나에 너무 예민해지는 나를 발견하게되고,
이런 내 스스로에게도 화나고. 악순환의 반복에
게이밍 매니저 및 스케쥴까지 거슬리고.
7월 내내 스트레스가 만땅 차올라가고 있다.

그러고보면 나 원래 이래왔다.
혼자 대충대충 못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시간에 쫓기듯 미친듯이 스퍼트 내면서
일할 줄 밖에 모른다.
내 스스로에 기준치가 높아 늘 만족을 모르는데
그건 상대방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그 어느누구도 성에 차지 않는거다.
있는그대로 좋은 부분만을 보도록 노력하지만서도
이런 부분이 또 훅 올라오기 시작하면 고약해진다.

무튼 현재 바 일하는 거, 같이 일하는 애들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치고 짜증나고 하기싫어진 것 틀림없다.
그런데 거기에 해결책도 없어서 답답한거다.
또 막상 사소한 것에도 금방 잊고 잘 지내다가도 또 반복.
어떻게보면 나 혼자 스스로 괴롭히는 스타일.

그런데다 이런 모습을 브라이언한테 보여주기도 싫고
어디에 어떻게 털어놔야할지도 모르겠다는거.

이제 나 바 애들 어떻게 상대해야하지?
하 몰라몰라 복잡한 심정, 다소 불편한 마음으로
일요일, 골프나이트 장소로 이동했다.

혼자 일찍 나와 타로밀크티부터 한 잔.

그러다 브라이언과 먼저 만나,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길 마다 나 있는 펍에 한 번씩 들러 맥주 한 잔씩 했다.

브라이언이 날 보자마자, 어제 무슨 일 있었냐며
데이비드로부터 헤일리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고 들었다했다.
혼자 해결해보려고 감춰보려고 했건만 이렇게된거
그냥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다.

바 애들 너무 게으르다고.
매번 혼자 남겨진 채 일하면서 너무 지쳤다고.
그런데다가 내가 잠깐 숨돌리고 있으면
그 때에 맞춰 이래라저래라 시키는게 짜증난다고.
그리고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고.

그러니 그런 상황들 잘 안다고, 지금 안그래도
바 애들 일하는 거 손님들 컴플레인 들어올 정도로
심각하다고. 음 역시 나만 느끼는 게 아니었구나.
그렇지만 난 여전히 불편하긴 하고 거리가 필요한 듯 하다.

애니웨이, 그건 그거고 오늘은 즐기러 온 거니까!
이 날 회사 이벤트로 미니골프를 치러 왔다. 골프나이트!

브라이언과.

사스&레이첼.

각자 컬러볼 하나씩 받는데, 나는 파랑볼💙

써니.

보틀샵 탈룰라.

다양한 테마의 홀이 존재하는데, 4명씩 팀을 짜서

하나씩 진행 후 점수를 매기고

1등에게 데킬라 샷을 프리 증정!

그러나 어이없게도 엘라가 월등한 점수로 1등.
알고보니 공이 이탈 시 다시 주워다 치는 등 치팅했대서
무효화 되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늦게 합류한 전 보틀샵 멤버 루크와

매니저 맥스.

러블리 제네비브와.

모두 마친 후 단체 샷!

이 날 기분이 좋지 않을 때+빈 속에 술을 마셔서인지
나는 이미 중간즈음부터 숙취로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끝나고 모두 2차를 간다 했지만,
나와 브라이언은 슥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우리 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 저 애들처럼
밤새 못 놀겠다며 ㅋㅋㅋㅋㅋ얼른 트레인+우버타고
들어와 씻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7월 마지막 주 주말 끝!

목요일, 출근 전 루이스랑 바비보기로 한 날🩷
뉴타운 댄디시네마로 슝!

열한 시 영화였는데 늦어서 스트라스필드에서
우버불러서 갔다. 다행히 시작 직전 무사히 도착!

개인적으로 라이언고슬링 팬은 아니라 그냥저냥이지만
마고로비 와 진짜 넘나 이뻐서 감탄만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펜하이머때도 안 졸았건만
바비를 보면서 중간에 졸았다. 하하하하하하하
귀엽고 유쾌한 영화였다!

그렇게 다 보고나서 근처 루이스가 아는 맛집으로
점심먹으러 갔다.

코코넛 음료와

분짜느낌의 비빔 쌀국수.
맛은 상상할 만한 그 맛. 고기가 내 입맛엔 짰다.
그냥 그럭저럭 먹을만 한 곳.
루이스는 오후에 병원 예약이 되어있대서
식사만 하고 급하게 헤어졌다.
5시 출근 전 까지 여유도 있겠다,
뉴타운까지 나왔겠다, 천천히 거닐어보기로 했다.

우선 루이스 추천 카페에서 맛차라떼부터 한 잔!

호주는 겨울인 이 시기, 이 날만큼은 따뜻했고
하늘도 참 맑아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그래서 일터까지 4-50분 가량을
걸어서 가보기로 결정했다!

걷다가 만난 젤라또 집에서 젤라또도 한 입 하고.
아니, 진짜 맛있게 먹긴 했는데
여기가 젤라또로 세계 1등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됨ㅋㅋㅋㅋㅋㅋ와우! 우연치고 대단하잖아?

신나게 걸어서 일 시작보다 3-40분 가량 일찍 도착해서
비어가든에서 물로 목 축이고 있는데,
고양이를 데리고 온 전 직장동료 마이클과
그 파트너를 만났다.

간식으로 관심끌어보는중.

이 후 열일하다 브라이언이 싸온 피자로 저녁먹고,
마감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금요일, 출근 길 브라이언이 버우드 역 데려다줘서
바로 수업 시작.

지난 주 그리던 그림 채색 들어감.

드로잉클래스 후 나오는 길 하늘. 예쁘다!
그러곤 바로 출근.

호텔에서 8월 한 달 간, 무비나잇 이벤트가 있어서
팝콘머신이 생겼다!

이벤트 매니저인 젠이 홍보 사진 만드는데
뭔가 2% 부족하대서 아이패드로 도와주었다.
매우 마음에 들어함 헤헤.

이건 전날 브라이언 마감까지 기다리면서 그리기 시작해
드로잉클래스 중 완성한 그림.
다음 날 있을 수업에 토토로 그리고 싶대서
예시로 그려본 건데, 내 그림이지만 아주 마음에 든다.
그렇게 금요일 일 잘 마치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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