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집에서 맞이하는 월요일 아침.

아침으로 치즈토스티에 곱게 만든 수란을 올려줬다.
얼른 먹고 역까지 데려다줌.
이 날은 둘다 오픈이 아니었어서 나 먼저 출근.
무탈히 퇴근길, 예약해둔 네일 시간이 붕 떠서

버우드 역에서 오랜만에 마라탕 먹음.
요즘 기분도 내내 꿀꿀해서인지 오랜만에 먹는
마라탕인데도 맛이 없었다.
한참 먹고있는데 네일쌤으로부터 취소 연락을 받게되서,
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감.

25일 화요일, 네일 쌤이랑 근처에서 만나 같이 샵으로.
오전부터 일찍이 후다닥 네일관리받았다.

지저분한 마음은 깔끔한 네일로 치유되곤 하지.
뽀송한 마음으로 집 들렀다가 필라테스 수업을 나갔다.

최근 들어 호텔 일이랑 사람들로 인해 너무
스트레스 받고 있기도 했고,
일주일에 한 두시간 있는 필라테스 클래스를 짜는데
매번 압박감을 받기도 하고 효율도 너무 떨어지고,
운동하고 연습할 때는 몸이 좋아지고 건강해졌었는데
가르치면서는 오히려 나 스스로 해이해진 감도 있고
그러면거 오히려 운동량도 확 줄었고
어쩌면 다른 일들과 겹쳐서 인지
내 몸이 망가지는 것 같달까. 안 아프던 허리도 아프고.
내가 직접 운동하는 것과 가르치는 건 다르다는 걸
확실히 느끼면서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기에,
이 날 수업을 마지막으로 두 달간 쉬겠다고 전했다.

도전해 보고 싶었던 필라테스 강사 일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되버렸지만,
나를 돌보는 게 우선이었기에 우선 다 중지시켰다.
다음에 다시 생각해야지.
어떻게 말을 해야하나 걱정했는데,
상대쪽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잘 받아들여졌다.
후! 하나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숨통이 트였다.

바로 센터를 나와, 근처 펍에서 기다리는 브라이언에게 갔다.

오전 중 골프다녀와서 저녁으로 먹을 리쏠 만들어놨다고.
그래서인지 손에서 맛있는 고기냄새가 진동ㅋㅋㅋㅋㅋㅋ
손 씻었다는데 냄새가 안 빠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고프니 얼른 저녁먹으러
맥주 두 잔 후 바로 이동했다!

같이 곁들일 매쉬포테이토만 만들고

Rissole은 자이언트 미트볼이라고 보면 됨.

리쏠들은 테라스에서 바베큐로 구워주고

브로콜리니와 매쉬포테토 곁들여 그레이비소스 뿌리면

완성! 본인은 배부르다며 두 개만 먹음.
저 세 개 짜리가 내꺼!
저게 양이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세 개만 먹어도 배가 엄청 불렀다.
그렇게 화요일 안녕~!

수요일은 고대하던 오펜하이머 보러 영화관 고고.

세 시간 가량되는 긴 상영시간에 다소 심오한 영화지만
브라이언이 몇 달 전부터 얘기하며 고대하던 영화이기에
같이 봤다. 졸지는 않았지만 나로써는 언어장벽으로 더욱
알아듣기 힘든데다 지루했다... 할말을 잃은 나...
무튼 잘 보고서 근처 뉴발란스 잠깐 들러 구경하다가
운동화 하나 80A$에 득템!

이후 저녁엔 예전 코워커와 약속이 있어서
브라이언이 집까지 데려다줬고,
집에 돌아와서는 정리 후 외출 준비 후 나갔다.

메뉴는 최근들어 먹고싶었던 곱창 전골.

새로나온 소주라는 데 깔끔하니 괜찮았다!

예전 호텔에서의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한가득 들었다.
역시 내가 느끼는 게 맞구나,
사람은 뿌린대로 거두는구나,
다시한 번 느끼고서 적당히 배부름과 취기를 안고서
헤어지고 집에 잘 들어왔다. 수요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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